한국이 19일 강호 프랑스와의 일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고지에 한발짝 다가서는 순간 청주종합운동장은 '붉은 물결'에서 터져나온 함성으로 들썩였다.

박지성의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1-1 무승부를 알리는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청주종합운동장에서 모인 1만여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우뢰와 같은 함성을 토해내며 포효했다.

김지영(15.봉명중 2)양은 "우리팀의 플레이가 기대했던 만큼 풀리지 않아 춥고 배도 고프고 졸렸는데 박지성의 한 방이 터져 날아갈 듯 하다"며 "너무 좋다는 말 밖에 생각나는 단어가 없다"고 환호했다.

회사원 이모(29)씨도 "우리나라가 후반전에 이길 것으로 생각했다.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으나 무승부를 이뤄 꿈만같다"며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역시 회사원이라는 박모(36)씨는 "후반 중반까지 변변한 슛 한번 날리지 못해 가슴이 답답했다"며 "이런 것을 두고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고 말하는 것이냐"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밤샘 응원에 지친 상황에서 전반 선취골을 내준 실망감 때문인지 일부 팬들은 하프타임 때 경기장을 빠져나가기도 했으나 상당수 시민은 끝까지 관중석을 지키면서 한국팀을 열렬히 응원했다.

대학생 등 젊은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박지성의 골 장면이 리플레이된 전광판을 보면서 감동에 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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