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 전반 31분 프랑스의 파트리크 비에라(30.유벤투스)가 날린 헤딩슛을 한국 골키퍼 이운재(34.수원)가 쳐낸 것에 대해 심판진이 '노 골'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오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비에라의 헤딩슛에 대한 판정에 몹시 화났다"고 라이프치히발로 보도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경기 뒤 "우리는 두 골을 넣었으나 심판이 한 골만 승인해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티티' 티에리 앙리(29.아스날)도 비에라의 헤딩슛을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은 심판진을 직접 비판했다.

앙리는 경기 종료 후 프랑스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24'와의 인터뷰에서 "파트리크가 날린 헤딩슛은 최소 골라인에서 3m 가량 골대 안쪽으로 들어간 것이 확실하다"면서 "만약 그 골이 인정돼 2-0으로 앞서 갔다면 이날 경기는 완전히 다른 경기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심판들은 월드컵 본선에 걸맞은 자질과 능력을 좀 더 갖춰야 할 것"이라며 한국전 주심을 맡은 멕시코 출신 베니토 아르춘디아(40)씨를 직접 겨냥했다.

앞서 '스포츠24'는 한국과 프랑스의 경기가 끝난 직후 "전반 8분 앙리의 골로 프랑스가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비에라의 헤딩슛이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더 이상 기회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비에라의 헤딩슛과 관련,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작 판정에 불만을 표출한 당사자인 도메네크 감독은 "이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항의하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는 이날 경기 내용 요약 기사에서 "자로 잰 듯한 코너킥을 받은 비에라가 골대 바로 앞에서 강력한 헤딩슛을 날렸지만 재빨리 자세를 가다듬은 한국 골키퍼 이운재가 골라인을 넘기 전에 공을 골문 밖으로 쳐냈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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