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정초교 교사 60여명 ‘전통 책 장정 만들기’체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전통방식의 책 장정(裝幀.책의 표지나 면지 등 겉 모양을 꾸미는 일)법을 익히며 우리 조상들의 멋과 지혜를 배우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연수기관인 단재교육연수원은 23일 오후 2시 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청주 봉정초등학교 교원 60여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체험 연수 '고인쇄 문화의 이해와 전통 책 장정 만들기'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원래 학교를 방문해 실시하는 것이나 장소를 청주 고인쇄박물관의 협조 아래 청주시 봉명동에 있는 배첩(褙接) 전수교육관에서 실시했다.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진지한 태도로 직접 책의 표지를 만들어 좀이 슬지 않도록 치자물을 들인 뒤 이 표지를 능화판(菱花板)에 넣어 무늬를 새겼으며 이어 전통 방식으로 책을 묶어보는 등 장정을 제작해 보고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통문화를 체험해 보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

연수를 마친 교사들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랑스런 우리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해 봄으로써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학생들에게 가르칠 훌륭한 새 교육자료를 습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재교육연수원 강재원 연구사는 "이번 연수는 강의 중심에서 탈피, 세계에서 처음 금속활자로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지역 내 문화시설을 연수장소로 활용했고 연수생들이 직접 체험해 보게 해 기존 연수와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연수원은 앞으로도 연수 수요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학교방문 연수 프로그램을 위해 지역의 각종 문화시설이나 인적 자원을 연수에 적극 활용,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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