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전사'들이 2006 독일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잘 싸우고도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한 데 대해 주요 외국 언론사들이 '잘 싸웠다'는 평을 했다.

미국의 전국일간지 USA투데이는 "오늘은 스위스가 특히 수비에서 보다 나은 팀이었지만 한국도 열심히 맞서 싸웠다. 한국은 매경기 재미있는 축구를 했으며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채널 ESPN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매긴 선수 평점에서 한국 선수들에 높은 점수를 줬다.

조별리그가 모두 끝난 2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ESPN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32개국 전체 선수들 가운데 박지성에 평점 8.3점을 줘 아구스틴 델가도(에콰도르)와 함께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평가했다.

이밖에 이천수가 8.1점으로 공동 7위, 이운재, 안정환은 8점으로 공동 15위에 올랐다.

반면 한국과 같은 조였던 스위스, 프랑스 선수들은 상위 50위권에 단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 객관적인 기록상으로도 '가장 잘 싸우고 탈락한 팀'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32개국 중 승점 4점을 얻고도 16강에 오르지 못한 팀은 한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D조의 멕시코, F조의 호주는 한국과 같은 1승1무1패를 기록하고도 조 2위로 16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 지는 한국의 극성스런 팬들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SI는 24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조별리그에서 인상적인 장면 10가지'를 들었는데 이 중 9번째에 '열정과 서울(Heart and Seoul)'이라는 항목으로 한국 팬들을 꼽았다.

이 기사를 작성한 요나 프리드먼 기자는 "독일에서 취재하면서 많은 팬들을 봐왔지만 한국 팬들만큼 주위 사람들을 동화시키는 그런 열정은 보지 못했다"고 감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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