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이 모이는 유아원·학교 집단 발병

도움말=정동호소아과원장

최근 집단 급식소의 식중독 사고로 전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어린이 집에서도 세균성 이질이 발생해 또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따라 그어느때보다 여름철 개인위생 관리가 철저히 요구되고 있다.

여름철에 자주 발생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 까지 하는 세균성 이질에 대해 알아본다.

▶세균성 이질이란 = 이질균이 장에 급성 염증을 일으켜 생기는 설사병으로 대표적인 감염성 대장염의 일종이다.

특히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정해져 있다.

감염은 환자나 보균자의 대변에 섞여서 배출된 이질균이 환자의 손 또는 환자가 사용한 타월 등에 묻거나 바퀴벌레, 파리 등에 묻어서 물이나 음식을 오염시키고, 이같이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다른 사람이 먹었을때 생긴다.

따라서 세균성 이질은 위생시설이 좋지 않고 사람이 모여 있는 탁아소나 유아원, 초등학교 등에서 집단으로 발병한다.

이질균에 감염되면 장에 염증이 생기는데 이는 이질균이 장 점막을 뚫고 들어가거나 독소를 만들어 장 점막을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증상은 = 주 증상은 급성 설사와 점액 섞인 혈변, 발열 등이다.

이질균이 몸에 들어오면 1∼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 열이 나고 갑자기 심한 설사와 복통이 나타난다.

처음에 나타나는 설사는 물 같지만 12∼72시간이 지나면 피와 점액이 섞여 나오게 된다.

또 한번에 보는 대변의 양이 줄어 들면서 대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치 않다.

설사와 구토가 지속되면 탈수가 일어날 수도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더 심하다.

세균성 이질은 대개 1주일 이내에 회복되지만 2∼3주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건강한 성인은 감염이 돼도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지나가는 수가 많지만 소아나 노인은 심하게 앓을수 있다.

특히 영양상태가 나쁜 사람은 피 속에 이질균이 돌아 다니는 패혈증이나 라이터 증후군(이질을 앓은후 관절염, 요도염, 결막염중 한가지가 나타나는 증상), 용혈성 요독 증후군(피가 깨져서 빈혈이 생기고 신장기능이 나빠지는 증상) 등의 합병증이 생길수도 있다.

▶치료 및 예방법 = 전염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이질 환자로 확인되면 일단 격리시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치료로는 항생제 치료와 탈수에 대한 치료가 있으며, 특히 탈수가 심할 경우에는 수액주사를 맞아야 한다.

설사를 멈추기 위해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하면 균이 배출되는 기간이 길어지고 증상이 더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정동호 소아과원장은 “이질은 이질균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서 감염되기 때문에 물을 끓여 먹고 불결한 식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며, 특히 손을 자주 씻는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장은 이어 “세균성 이질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소아나 노인은 탈수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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