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지속가능 '빗물=자원화' 인식 필요

도심 하천이 목 마르고 도심지 전체 또한 메마르다.

온난화 현상으로 도심지 온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다 도시화로 주택가 뒷골목까지 콘크리트로 포장되면서 빗물 투수율이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수 난개발도 도시의 생명수인 하천의 건천화를 부추키고 있다.

현재의 도심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유하는 푸르른 녹색도시를 꿈꾼다.

이를 위해서는 도심 하천 및 자연생태 살리기가 매우 중요하며 대안중 하나가 바로 빗물을 이용하는 지혜다.

따라서 가정이나 학교, 공공시설 등 도심지 전체에서 천연의 자원인 빗물이용 운동이 절실하다.

▶빗물 이용의 필요성 = 무신천은 청주의 자랑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람의 손이 타면서 황폐화 되기 시작했다.

이때문에 무심천 살리기가 시작됐고 바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 숨쉬는 무심천 생태공원화사업이다.

이 사업의 핵심중 하나는 농번기때마다 반복되는 무심천 건천화를 어떻게 막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추진중인 무심천 생태공원사업의 밑 그림을 그린 청주대 권상준교수(환경조경학) 팀이 제안한 방법은 대청댐 물을 사거나 무심천 상류에 저수지를 만드는 안, 도심지 빗물을 이용하는 안 등이다.

도심지 빗물을 이용하는 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지만 빗물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대표적인 예이다.

즉 도심지 건물과 주택마다 빗물이용 시설을 만들어 이를 재활용하는 것은 물론 도심지 콘크리트를 투수(透水)용으로 점차 교체해 빗물의 땅속 및 실개천 침투율을 높여 도심지 하천은 물론 무심천의 건천화를 막아 보자는 이론적 대안이다.

청주시의 목표인 ‘푸른 청주 가꾸기’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도 빗물이용은 반드시 필요하다.

빗물을 생태정원이나 조경수 등에 써 푸르른 청주를 가꾸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도심지 온도를 내리고 청량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특히 유엔이 지정한 ‘물부족 국갗는 물론 청주시가 여름철마다 겪고 있는 물부족 해결을 위해서도 빗물이용 운동은 절실하다.

▶빗물의 효과 = 한국빗물이용모으기운동본부는 ‘문제는 물, 해결책은 빗물’이라며 빗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즉, 빗물은 수자원을 확보하여 물부족 사태를 막아준다.

또 상수처리비용을 줄여 재정적자를 보완하는 경제적 이익 효과, 댐 건설을 줄여 생태계 파괴 방지, 도시홍수 발생 차단, 자연재해시 상수도시스템 파괴에 따른 비상 용수원 확보, 송수 및 상수관 설치 비용에 비해 비용이 저렴해 에너지 절감효과가 크다고 밝히고 있다.

▶빗물이용 사례 = 아직까지 청주는 물론 충북도내에서 빗물을 이용하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를 중심으로 빗물이용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빗물이용본부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주엽초등학교는 빗물 집수면과 빗물탱크를 만들어 화장실과 학교 생태정원과 조경수에 쓰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빗물박물관까지 만들어 학생들에게 빗물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케 하고 있다.

서울대 빗물연구센터도 국내 대학 최초로 빗물 저금통을 만들어 주변 조경용수와 화장실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용인시 금화아파트는 인근 계곡의 물줄기를 아파트로 끌어 와 물이 흐르도록 했으며, 녹원아파트도 아파트에 빗물저장장치를 만들어 물이 아파트 표토 밑으로 스며들게 하고 잔디밭도 가꾸는 등 아파트 전체를 청량하게 조성하고 있다.

즉 빗물을 최대한 살려 이를 땅속에 침투시키거나 이용해 ‘천연 에어콘’으로 활용하고 있는 현장이다.

▶대책은 = 현재 정부는 물절약종합대책 과제중 하나로 빗물이용시설의 설치와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흡하다.

국민이나 지자체들의 빗물 자원화에 대한 절실함과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빗물은 곧 자원’이란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그리고 도시 지하수도 빗물로 충전되기 때문에 빗물을 하수도나 하천으로 그냥 흘러 보낼 것이 아니라 땅속으로 침투시키는 방안을 깊이 연구해야 한다.

특히 서울시와 같이 청주시도 ‘빗물이용조례’를 만들어 도시에서 빗물을 최대한 활용해 도심 기온을 낮추고 하천을 살리는 지혜를 모색해야 한다.

이를위해서는 학교와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해 빗물이용시설을 운영하고 이를 각 가정과 신축 건물 및 아파트 등에 확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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