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사항 지키는 운전자 5% 미만

스쿨 존 문제점

어린이가 안전해야 미래가 밝다(上)

스쿨 존(Sohool Zone)은 생명 존이자 안전 존이다. 그리고 스콜 존에서의 주인은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다. 그런데 스콜 존은 '무늬만 생명 존'일 뿐이다.

어른들의 무책임한 불법 주정차와 과속이 이어지면서 어린이들의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의 불편보단 아이의 안전이 우선이다. 그리고 어린이가 안전해야 우리의 미래가 밝다. 스콜 존에서의 문제점(上)과 대책(下)을 집중 점검해 본다.

▶스쿨 존은 =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초등학교와 유치원지역 주변 300m 이내에 설치 돼 있다. 지난 6월1일부터는 장애인 특수학교와 100인 이상 어린이집에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차량 속도는 30㎞ 이하여야 한다.

'학교 앞 천천히' 문구가 보이면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면서 뒤따르는 차와 무언의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아이들이 뛰어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인도에서 뛰어 나오는 아이들이 불법 주정차 차량들에 가려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차를 세워서는 안된다.

따라서 스쿨 존에서의 교통법규 위반 행위는 더욱 강하게 단속하고 있다. 특히 교통안전 시설물 및 교통안전 표지판(노면 유색표지, 신호등, 횡단보도, 반사거울, 과속 방지턱, 차·안전 울타리)이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

▶문제점은 = 하교가 시작된 10일 오후 1시30분쯤 청주시 주성초 정문 앞. 이 학교는 청주에서 제일 먼저 ‘30㎞ 이하 차량속도계’가 설치되는 등 스쿨 존의 교통안전 시설물이 모범적으로 설치된 곳이다.

정문 앞 도로와 횡단보도를 적갈색의 굴곡형으로 만들고, 인·차도 사이에도 안전 울타리가 설치됐다. 도로변에는 '어린이보호구역'과 '30㎞ 준수'를 를 알리는 표지판도 설치됐다.

표지판 뒤로 차량 속도를 직접 확인하는 ‘속도계’와 두곳의 과속 방지턱까지 안전시설물 들이 설치 돼 있다. 그렇지만 30㎞ 이하 속도를 지키는 차량들은 보이지 않았다. 과속을 일삼는 위험한 스쿨 존의 현장이다.

대단위 아파트단지와 대로변에 위치해 학부모들 사이에 ‘안전의 사각지대’로 불리우는 용암동 원봉초 스쿨 존. 두달전쯤 이 학교 1학년 어린이가 차량에 치여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는 사고가 두건이나 잇따라 발생했다.

대로변 사거리의 직진 신호를 받으려고 질주하던 차량 운전자가 불법 주정차된 사이로 뛰쳐 나오는 아이를 미쳐 보지 못한 것이다. 이같이 양 도로변의 불법 주정차들과 과속, 인차도 사이에 안전 울타리가 없어아 아이들이 항상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사)한국생활안전연합이 실시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스쿨 존 만들기, SLOW 캠페인’에 청주에서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봉정초도 안전시설물들이 비교적 잘 설치 돼 있다. 그러나 한쪽 도로변의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세운 표지봉까지 없애고 불법 주정차량들이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학생 안전은 뒷전인 현장이다.

이같이 스쿨 존에 각종 교통 안전시설물이 설치돼 있지만 불법 주정차와 과속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아예 스쿨 존이 지정되지 않은 학교나 지정됐더라도 지자체의 예산부족으로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지 않은 학교 아이들은 더욱 불안에 떨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스쿨 존의 준수 사항을 아는 운전자들이 10.1%에 불과한데다 이를 알면서도 지키는 운전자들 또한 5% 미만이라는 한국생활안전연합의 설문 조사 결과다. 특히 제도상의 각종 미흡한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