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상승,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악재들에 둘러싸여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18일 낮 12시50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47포인트 하락한 1,238.66을 기록, 나흘 연속 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9.64포인트 떨어진 550.02를 나타내며 사흘째 하락세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금리인상 도미노로 긴축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경제지표 악화로 경기둔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는 점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산적한 악재, 돌파구가 없다 = 최근 배럴당 78달러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약세를 초래하고 있는 국제 유가 상승세는 경제주체들의 비용부담을 늘림과 동시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일본이 최근 금리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가 오는 8월8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한국도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역대로 금리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때 한꺼번에 0.5%포인트의 대폭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사례들이 있어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더욱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리인상은 시중의 유동성을 축소시켜 증시로 자금유입을 줄임은 물론, 기업과 가계의 이자부담을 높여 기업실적 악화, 소비감소 등으로 이어진다.

키움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유가와 금리,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증시의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당분간은 얼마나 잘 버티는가가 최선이 될 것이며 코스피지수 1,200선도 다시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8월 중순이후 반등 기대 = 증시는 8월 초 국내외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8월 중순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둔화로 기업실적 개선도 더딜 것으로 보여 큰 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지표들이 최근 수개월째 약세를 보임에 따라 내년 1.4분기에는 세계 경제가 바닥을 찍는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 오는 4.4분기에는 증시가 다시 랠리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증시의 랠리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단계이고 내수도 회복세여서 3.4분기 중반부터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전제하고 "1,200선의 붕괴여부는 국제유가, 경제지표 등 주변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전략은 = 전문가들은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내외 악재들이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추격 매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안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기를 실적개선 우량주와 연말 고배당주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편기회로 이용하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고유가 우려가 중심에 있고 미국의 긴축과 중국의 감속 성장에 대한 걱정도 더해지고 있지만 경기 하강 속도가 완만하다면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1,200선 초중반에서는 과도하게 움추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홍춘욱 팀장은 "최근 많이 떨어진 배당주들은 연말 5% 안팎의 배당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면서 "주가 조정기를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라"고 제안했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저점인 1,190선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1,200선에 근접하면 에너지 관련주와 낙폭 과대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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