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美 의존도 65%…제품 개발 등 서둘러야

충북농산물 수출진단 <상>

충북도내 농산물 수출의 미·일 의존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한·미 FTA 체결 추진 등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농촌의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수출노선 다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산물 수출은 제품개발 및 수출전략 수립 등 민·관이 함께 농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본보는 충북 농산물 수출의 현황 및 문제점, 대책 등을 점검한다. /편집자

충북지역 농산물 수출은 수출전문무역업체 5곳, 생산자 단체 및 가공식품업체 69곳 등 총 74곳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수출액은 8만3천211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7만2천981달러에 비해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지속되는 원.달러 대비 환률하락과 고유가, 김치파동 등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일단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충북의 농산물 수출은 일본(46%)과 미국(19%)이 전체 수출액의 65%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호주까지 합치면 이들 3개국의 수출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등 수출노선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농산물이 수출노선 다변화를 꾀하고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품 개발은 물론 수입국 바이어와의 유기적인 파트너쉽이 가장 필요하다.

하지만 도내 농산물 수출업체들은 해외바이어들과 수출계약을 성사시키고도 연중 수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농산물 수출단가와 국내 판매 가격이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다, 수출을 할 경우 운송비 및 보험료 등 부대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 청주시 흥덕구 A농산은 지난 2003년 대만 바이어와 사과와 배를 연간 10만 톤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물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2만5천톤을 수출하는데 그친데다 제품불량으로 40톤을 반품처리하는 등 막대한 손해만 보고 현재는 농산물 가공식품만 취급하고 있다.

충북도내 사과 수출은 국내 시세가 ㎏당 3만원 정도였던 지난 2002년 1120톤에 이르렀으나 사과 가격이 7만~8만원으로 오른 지난 2004년에는 수출 물량이 88톤에 불과한 것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농산물 수출을 위해서는 수입국과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그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내 농산물 수출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노선 및 품목 다변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다”며 “농산물 수출은 해외바이어와의 파트너쉽 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출 당사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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