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현직 교사 19명이 발품 팔아 발간

길은 모든 곳으로 통한다 / 길 끝이 다다른 곳마다 / 아름다운 문화와 역사가 있고 /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 여유로운 마음으로 / 자녀들과 함께 / 길 위에 서서 / 중원의 향기 / 충북의 문화 이야기를 / 들려주기 바라며...

길 끝에서 나누는 충북의 문화 이야기 '중원문화 33色 33香'의 서문에 실린 이기용 교육감의 글이다.

충북도교육청이 집필한 '중원문화 33色 33香'은 우리지역의 아름다운 문화와 역사 유적들이 고스란이 살아 숨쉬고 있는 소중한 책이다.

특히 도내 현직 교사 19명이 직접 '발품'을 팔아 엮어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이다.

덧붙여 찾아가는 길 안내에서부터 주위에 가볼만한 곳, 역사ㆍ사찰ㆍ문화탐구, 더 알고 싶어요 등의 코너도 만들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충주 누암리 고분군

가금면 누암리 뒷산에 230여개의 무덤이 무리지어 있는 고분군이다.

무덤은 높이 6m, 둘레 60m인 돌방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안은 큰 돌을 길게 쪼개 쌓았고, 천장은 긴 돌을 아치형(돔)으로 만든 후 뚜껑을 덮은 형태다. 무덤의 규모로 볼때 주인은 이곳으로 이주한 가장 유력한 신라 귀족으로 추정된다.

90년 발굴당시 신라 진흥왕 시대의 금 귀걸이, 신라 토기 등 113점의 귀중품이 나왔다.

▶제천 배론 성지

한국 천주교회사에 길이 빛날 역사적 사건과 유적을 간직한 뜻깊은 곳이다.

한국 초대교회의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들어와 화전과 옹기를 구워 생계를 유지하며 신앙을 키워 나간 교우촌이다. 배론의 옹기 토굴에서는 명주 자락에 1만3천311자의 글자로 울분과 신심을 기록한 '황사영 백서'가 쓰였다.

옆 초가에서는 이 땅 최초의 서구식 대학인 신학당이 세워졌으며, 한국인 두번째 신부였던 최양업 신부가 묻혀 있다.

길은 모든 곳으로 통한다
길 끝이 다다른 곳마다
아름다운 문화와
역사가 있고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자녀들과 함께
길 위에 서서
중원의 향기
충북의 문화 이야기를
들려주기 바라며…
▶청원 대청호 미술관

새 한마리가 날개를 펼치고 오라고 손짓하는 표석을 가진 대청호 미술관.

왼쪽엔 대청호, 오른쪽 산기슭으로 전통 가옥들이 자리잡고 있다.

유명작가들의 예술혼이 깃든 현대 미술 작품과 청원을 대표하는 애국지사 7명의 동상, 그리고 수많은 조각들이 전시 된 조각공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보은 선병국 가옥

1921년 지어진 가옥으로 전통적 기법에서 벗어나서 건물의 칸이나 높이 등을 크게 하는 경향으로 변화를 보이던 시기의 대표적인 건물.

집은 안채와 사랑채, 사당의 3공간으로 나누어 안 담으로 둘러싸고 그 밖은 바깥 담으로 크게 둘러쌓았다. 주변엔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있다.

▶옥천 정지용 생가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구읍 사거리에서 수북 방향으로 청석교 건너면 향수를 새겨 놓은 시비와 생가 안내판이 보인다.

생가 앞 청석교 아래는 여전히 향수의 서두를 장식하는 실개천이 흐른다. 방안에는 질화로와 등잔이 배치돼 향수를 음미하게 하고 있다.

▶옥천 천태산

영국사를 품고 있는 천태산은 산세가 빼어나 충북의 설악산이라 불린다. 높이는 715m, 등산 코스는 4개.

2005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산불로 천년고찰 영국사도 전소 위기에 처했으나 영국사와 영국사 은행나무는 다행히 화를 면했다. 그러나 옛경치가 살아 나려면 20년 이상이 걸려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괴산 벽초 홍명희 생가

소설 임꺽정의 작가인 벽초는 조선시대 3대 천재다.

괴산읍 동부리 역말다리 건너에 있는 홍명희 생가는 역사적 복원 가치가 높아 2005년 새로 지었다. 괴산군은 이곳 동부리가 홍명희와 순국열사 금산군수 홍범식의 생가라는 점, 충북 최초의 만세운동 유적지라는 점, 중요 민속자료로 민족 건축사의 의미가 높은 점을 인식해 생가 정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천 농다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에 길게 가로누워 있는 돌다리. 개울물과 어우러져 천년의 숨결을 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지네 한마리가 몸을 슬쩍 퉁기며 물을 건너고 있는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교각의 모양을 유선형으로 만들어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세굴현상과 저항이 적게 일어나도록 되어 있어 천년 세월을 내려오고 있다.

그런데 이번 장마로 일부 유실이 돼 안타까운 실정이다.

▶음성 봉학골 산림욕장

충북의 자연환경 명소 100선으로 지정된 곳이다. 바위와 울창한 산림이 어우러진 봉학계곡, 예쁜 꽃들을 옹기종기 심어놓은 작은 우리 꽃동산이 있어 계절에 따라 다채롭게 피어나는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조각가 박관우씨의 작품이 전시 돼 있는 조각공원, 야생화가 있는 작은 식물원, 낙엽송이 무성한 산림욕장, 자연학습관, 맨발 숲 길 등이 있다.

▶단양 온달 관광지

온달동굴이 있는 온달 관광지에는 온달산성 뿐만 아니라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의 전설을 담고 있는 온달관 및 다양한 관광테마 공원이 조성돼 있어 고구려의 문화를 한눈에 살펴 볼수 있다.

주변의 소백산 국립공원 내 남천계곡을 함께 방문해도 좋다.

온달 산성은 해발 427m의 성산 위에 있는 성으로 사적 264호로 지정돼 있다. 단양군은 매년 10월 온달 산성 및 동굴 주변에서 온달 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