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렌즈 설계·제조·기술력 국산화 길 열어

新기술로 승부한다

(7) (주)그린광학

10년 만에 광학 렌즈의 설계에서부터 제조, 평가까지 모든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첨단 광학업체로 성장한 그린광학의 조현일 사장은 눈을 국내에서 해외로 돌리고있다. 그동안 기술 개발을 통해 광학제품의 수입 대체에 집중해 매출액 80억원의 업체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우수한 제품의 해외 수출에 나서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 그동안 광학제품 부속품 일부 수출이었다면 이제는 완제품 수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조 사장 각오다.

6년 동안의 연구 끝에 개발한 HMD(head mounted display:두부장착형 디스플레이)가 그것. 보안경이나 헬멧형 기기로 눈앞에 있는 스크린을 보는 영상 장치인 HMD는 양쪽 눈에 근접한 위치에 액정 등의 소형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시차를 이용한 입체 영상을 투영한다. 그린광학은 업무용이나 게임용 외에 위성 DMB, 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제품의 시판을 앞두고 있어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특히 이제품의 경우 독일 신제품 전시회에서도 호평을 받아 미국 등 기술 선진국으로의 수출 전망을 밝게하고있다.

◆올해 80억원 매출 기대

오창과학단지 내에 소재한 그린광학은 1997년 8월에 설립된 특수렌즈, 프리즘 등 광학부품 제조 및 광 시스템기기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종업원 60명으로 지난해 4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올해는 제2공장 가동으로 8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그린광학은 1997년 신기술창업보육센터에서 5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현재 렌즈의 설계에서부터 제조, 평가까지 모든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설비 및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첨단 광학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늘의 성과는 여러 요인 중 설립 이래 끊임없는 기술개발의 노력과 설비투자의 덕분이다. 창업초기 CCD용 광학계 개발을 출발로 최근 유기 EL 제조용 광학 Stage 개발까지 50여건이 넘는 기술개발 성과와 매년 매출액의 10%대 연구개발 투자, 과감한 설비투자가 회사를 성공으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 현재 13명의 연구 인력이 제품 설계 등에 매달리고 있다.

이밖에도 그린광학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의 성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던 국내 반도체용 광학계의 국산화 성공에까지 이르러 수입 대체 효과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2001년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동상과 지역과학기술 발명품 전시회에서 발명왕을 수상하였으며, 2002년 이노비즈, 벤처기업으로 확인받아 기술혁신형 기업으로 한 단계 발돋움했다.

◆청주대 산학연 컨소시엄 참여업체로 탄생

그린광학은 1997년 청주대학교 산·학·연 지역 컨소시엄 참여업체로 탄생했다. 지금은 내수를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창업초기에는 은행의 문전 박대를 겪기는 여느 벤처기업과 마찬가지였다. 당시 국내 광학업계는 기존의 라인을 고수하고 일본을 흉내내기에 급급했고, 고부가가치의 광학부품 및 광 시스템 기기들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했던 것이 당시의 상황이고 보면 광학분야의 기술 독립을 선언한 (주) 그린광학이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로 평가된다.

조현일 대표는 1992년 청주대를 졸업하고 S광학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산업용 광학기계 설계 업무를 담당했던 조 대표는 1998년 직장을 그만두고 그린광학을 창업해 오늘에 이르게됐다.

조사장은 “사업 초기 광학 기술 불모지여서 고가의 제품을 수입해야하는 우리의 현실에 안타까움이 앞섰지만 이제는 우리의 광학 기술도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다”며 “내년이면 꿈이었던 ‘매출액 1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