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양태호 / 가톨릭피부과 원장 피부과전문의

여름에는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환자가 많다.더위로 피지도 증가하고 땀도 많아져 염증도 쉽게 형성된다.여름철의 과다한 자외선은 피부의 각질층을 두껍게 하고,이 각질들은 모공을 막게 되어 여드름을 악화시키게 된다. 여드름은 ‘청춘의 심벌’이란 말이 있다.

그러나 이런 말은 정작 여드름이 난 사람들에겐 뭔가 부아가 오르게 하는 말이다. 사춘기면 으레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하지 않아 얼굴은 점차 여드름 자국이나 흉터로 망가지고 만다.여드름은 실제로 신생아부터 할머니까지 걸릴 수 있는 피부질환의 하나일 뿐인 것이다.

여드름이란 피부에서 피지를 분비하는 피지선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얼굴, 가슴,등과 같이 피지선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생길 수 있다.여드름이 있으면 좁쌀만한 크기의 발진이 생기며,이것을 짜보면 피지가 나오는데,이것을 면포라 부른다.여드름은 모낭과 피지선의 병으로 피부 밖으로 열려 있어야 할 입구가 막혀 있는 바람에,과다 분비된 피지가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해 생기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여드름의 주 원인인 피지는 왜 갑자기 증가할까.사춘기가 되면 모든 사람의 몸에서 안드로겐이 분비되지만 사람에 따라 피지가 만들어지는 정도는 다르다.지성피부를 타고난 사람은 유전적으로 피지를 많이, 빨리 만들어 내게 된다.따라서 타고난 지성피부는 여드름을 치료한 후에도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여드름을 청춘의 상징이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의 여드름이 사춘기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되면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는데 이 안드로겐에 의해 피지선의 피지 생성이 왕성해지고, 이때 만들어진 피지가 모공을 통해 모두 빠져나가지 못하고 모낭과 피지선에 축적되어 여드름이 형성된다.

시험이나 일로 밤을 새우면 얼굴에 여드름이 생기는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피지를 많이 분비하게 하는 또 다른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스트레스다. 잠을 제대로 못 잔 경우 그것이 신체적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피지분비가 많이 되어 여드름이 형성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것을 이기기 위해 몸에서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때 안드로겐도 같이 분비되어 피지가 많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 월경이나 임신도 피지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10~30대 이후에도 배란일에서 생리가 끝날 때까지 여드름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여성이 있는데, 이 여드름은 주로 입 주변에 잘 생기고, 종종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월경 전에 여드름이 자주 생기던 사람은 임신 중에도 여드름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 외에 사춘기 이후 여성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잘못된 화장이다. 사춘기 이후 모공이 열리면서 좋아지던 여드름이 새로 생기게 되는데, 이것은 화장품 입자가 모공을 막아서 발생하는 것이다.

여드름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피지를 줄일 수 있는 깨끗한 세안이 필요하고, 얼굴을 손으로 만지는 습관을 먼저 버려야 한다. 다양한 제품과 치료가 있지만 중증 여드름이 아니라면 이런 기본적인 습관만으로도 많이 개선 될 수 있다. 오래된 중증 여드름은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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