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효 열매’ 따러가자

충북은 효의 본향이다.

고장 곳곳마다 어버이의 가없는 사랑과 자녀의 지극한 공경이 충북인의 혼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많은 효자비와 효자각이 있고, 효에 관한 이야기도 전해 온다.

어버이와 어른 공경의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고 흐트러져 가는 인륜을 바로 세우는 일은 교육의 사명이다.

이에따라 충북도교육청은 ‘효 교육10대 과제’를 선정하여 ‘효 실천 문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부모를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참된 인격체를 양성하는 것이 충북교육이 지향하는 목표다.

이를위해 도교육청은 충북의 효지(孝地) 순례와 효문화 기행을 돕고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계승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흐르지 않는 세월, 충북 효 문화 기행’을 발간했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이 가을에 자녀들의 손을 잡고 조상들의 효가 담긴 도내 효지(孝地)를 다니며 효문화를 조성해보는 것이 어떨까.



▶충주(왜구도 감동한 임형업 효자각)

병자호란 당시 어머니께 효성을 다하던중 상을 당하여 슬피 통곡을 하였다.

그때 적병이 침범하여 백성들은 모두 도망하고 형업이 혼자 영구를 껴안고 애곡하니 적병이 ‘효인 불가해(孝人 不可害)’라고 써서 대문에 달고 갔다.

그뒤에 온 적병들도 해(害) 하지 아니하였다.

이밖에 원덕상 효자문, 전오석 효자문, 김극충 효자문, 양여공 효자각, 조재의ㆍ조재미 쌍효각, 장치학 영모정, 유완 효자문, 이시희ㆍ이시걸 쌍효각, 이성국 충효문, 이시진 효자각 등이 있다.

▶제천(손가락을 끊어 주혈한 박전 효자문과 비)

부친 병환이 위중하여 회복 될 가망이 없자 손가락을 끊어 주혈하여 갱생하여 효성이 널리 퍼졌다.

이 사실이 조정에 알려져 밭 3결을 하사하고 생전에 정려를 세웠다.

오진호 효자비, 윤하박 효자비, 채도영 효자비, 이시진과 파평윤씨 효열문, 강수호 효행비 등이 있다.

▶단양(겨울철에 딸기를 구한 신맹경 효자각)

병석에 누운 어머니가 딸기를 먹고 싶다고 하자 엄동설한에 온 산천을 헤매어 구해 드렸다.

또 의원이 고슴도치 고기가 몸에 좋다하여 깊은 산속에서 고슴도치를 잡아 해 드렸다.

조시영 효자각, 이상문 효자각, 이씨 열녀각, 엄종렬 효자비, 허증 효자각, 허허 효자각, 윤행필 효자각이 있다.

▶음성(왜적도 감동한 정국량 효자비와 문)

임진왜란때 부친이 돌아가셨는데 마을 사람들은 모두 피난을 갔지만 유독 정국량만 아버지 시신을 떠나지 못했다.

이를 본 왜장이 감복하여 물침기(이곳을 범하지 말라는 표식)를 주어 그를 해치지 못하게 하고 장례까지 치러 줬다.

하석환 효의비, 김순 효자각, 민정현 효자각, 민동량 효자각, 박정규 효자문, 권국화 효자각, 이광하 효자문, 윤기손 효자문, 상모각, 조용하 효열쌍정문, 이식후ㆍ이진도 효자문, 조유안 효자각이 있다.

▶청주(자신의 몸을 희생한 곽진은 부부 효자각)

아버지가 병환을 당해 정성을 다했으나 고치지 못하고 약 값도 떨어지자 관청에 노비로 몸을 팔려고 했다.

이에 감동한 관청에서 약물을 내렸다.

아내는 시부모의 병을 고치고자 머리를 깎아 팔았다.

연최적 효자각, 곽여찬 효자각, 곽원호ㆍ곽상조 효자각, 밀양박씨 효열각, 영일정씨 효부각, 청주한씨 사효각, 김상병 효비각, 김우근 효자각이 있다.

▶청원(부부가 함께 한 박준덕 부부 효열문)

효자 준덕은 아버지가 뇌종으로 삼삭을 앓으매 부부가 조석으로 빨았다.

겨울철 고기를 먹고 싶다하여 냇가에 가서 울었더니 고기떼가 얼음 위로 뛰어 올라 공진하여 완쾌하였다.

열녀 안동김씨는 부군이 위독하자 열지하여 소생시켰다.

경연 효자문, 신집 효자문, 김정구 삼효정문, 홍주화 효자문, 김문 쌍효각, 김양호 부부 효열각, 변경복 효자각, 삼세 충효문, 고억 효자각, 조천상 효자각 등이 있다.

▶진천(얼음속의 잉어와 유희원 효자문)

부친이 노환으로 눕자 엄동설한에 얼음 속에서 잉어를 잡아 드리고 하늘에 기도하여 지성으로 시탕, 간병하여 완쾌되니 칭송이 자자했다.

또 갑자기 위독해지자 자기 허벅지 살을 베어 피를 받아 먹였다.

김덕숭 효자각, 정선 전씨 효부문, 유언순 효자문, 서한순 효자문, 채경언 효자문, 이부의 묘가 있다.

▶괴산(효동으로 불린 김철응 효자문)

7세때 부모님이 모두 괴질에 걸려 위독하자 어린 나이에도 백방으로 약을 구하여 간호하는 행동이 어른과 다름 없었다.

부모에 효성이 지극하고 집안 일에 정성을 다해 효동으로 불렸다.

오여헌 효자각, 임계번 정효문, 유원영 효자문, 유충윤 효자각, 조복형 효자문, 안지 효자문, 이희승 효행비, 장후량 효자문, 풍천 임씨 효열문, 안동김문 효열각, 김려성 효자각, 김만협 효자각, 경주김씨 효열각, 전후성 효자각 등이 있다.

▶증평(어머니를 항상 기쁘게 한 김환극 부부 효비각)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여 겨울에는 이부자리에 먼저 들어가 따뜻하게 하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부모의 의복을 먼저 입어서 따뜻하게 했다.

병환으로 눕자 추운 겨울에는 얼음 물로 목욕하고 하늘에 기도를 올렸다.

곡산연문 쌍효각, 연종록 부부 정효각, 장용기 부부 정효각, 김창일 효자각 등이 있다.

▶보은(시묘 자리에 영초가 자란 양달해 효자각)

어머니의 병환이 위증하자 효도를 다하고 손가락을 잘라 피를 내어 극진히 간호해 회춘하여 연수를 다했다.

그러나 모친을 여의고 여막을 지어 3년간 시묘하니 그 자리에 영초가 나서 여름에 꽃이 안피고, 겨울에 잎이 마르지 아니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구이극 효자문, 김낙희 효자각, 김기서 효자각, 이몽경 효자각, 남양 홍씨 열녀문, 김민태 효자문, 나중경 효자각 등이 있다.

▶옥천(불길 속에서 어머니를 구하려다 죽은 지악지 효자문)

집에 불이 났는데 집이 초가집이라 금시 집 전체가 불덩이가 되어 거동을 못하는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 들어 업고 뛰어 나오다 불꽃이 너무 세어 둘이 죽고 말았다.

천성욱 효자비, 조완기 효자문, 박인 효자문, 손대창 효자문, 김영복 효자문, 김상기 효자문, 김경탁 효자비각, 오필열 효자문 등이 있다.

▶영동(호랑이도 도운 박응훈 효자문)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했는데 부모상을 당해 장지를 구할때 호랑이가 나타나 묘소를 정해 줬다.

그리고 3년간 시묘를 사는 도중에도 효성에 감복한 호랑이가 밤마다 나타나 지켜 줬다.

민경호 정문, 매한손 효자문, 8인의 효자정문, 박응훈 효자문, 원주 김씨 효열문, 민대혁 효자문, 김한필 효자문, 쌍효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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