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김길수 / 중앙장로교회 목사

우리 나라는 지금 총체적인 위기 가운데 있습니다. 이런 위기는 우연히 온 것이 아니라 반드시 원인이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의 죄수로 배를 타고 갈 때에도 큰 풍랑을 만나 죽을 지경의 위기를 당했습니다. 이 위기도 역시 원인이 있었습니다.

첫째로 위기의 원인은 항해를 잘못 맡겼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탄 배가 풍랑을 만난 것은 항해권을 그 당시 로마의 백부장 율리오라는 사람에게 맡겼기 때문입니다. 백부장은 항해의 전문가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로마 군대의 백부장으로서 바울과 몇몇 죄수를 로마까지 호송하는 책임을 맡은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항해의 시기와 항해의 방향, 항해의 안전과 인간의 생명을 맡겼으니 벌써 위기는 예견된 것입니다. 내 인생을 누구에게 맡겼느냐가 중요합니다. 내 인생을 무엇에다가 걸었느냐를 생각해야 합니다.

요즘 바다이야기라는 도박 게임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이 우리나라에 3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도박에 목숨을 걸고, 돈에 인생을 걸면 큰 위기를 당합니다. 우리 인생은 우리의 힘이 되신 하나님께 걸어야 합니다. 내 인생 전체를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복된 길로 인도하시고, 모든 위기에서 승리하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둘째로 위기의 원인은 잘못된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백부장이 무엇을 믿었습니까? 바울의 말을 무시하고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었습니다. 바울이 겨울을 지나 봄에 출항하자고 했지만 선장이나 선주의 말을 믿고 그냥 출발을 했습니다. 선장이나 선주는 항해의 전문가였고, 바울은 비전문가였을 뿐만 아니라 죄수였습니다.

백부장은 전문가의 말을 더 믿었습니다. 무엇을 믿느냐, 누구를 믿느냐가 중요합니다. 전문가를 믿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믿음 있는 사람을 믿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분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사람과 의논하면 위기를 줄일 수 있고, 위기 극복의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과 의논하는 것은 인생의 항해를 가장 안전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셋째로 위기의 원인은 일시적인 순풍에 속았기 때문입니다. 백부장은 바울의 말보다 선장이나 선주의 말을 더 믿고 출발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쪽에서 순풍이 불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다 좋아하면서 역시 전문가가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들으니까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다고 만족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득의(일이 목적대로 이루어짐)한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순풍은 오래 가지 않았고, 결국 광풍을 만났습니다. 일시적으로 잘된다고 영원히 잘되는 것이 아닙니다. 순간적인 승리가 영원한 승리를 보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위기를 당했고, 그 위기는 광풍이었습니다. 잠시 잘되는 것으로 인해서 속아서는 안 되고, 현상적인 것으로 인해서 오판해서도 안 됩니다. 본질을 바로 알고, 위기의 원인을 찾고,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인생 승리는 위기 극복과 위기 관리에 있습니다. 내 자신부터 가정과 사업과 직장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위기를 찾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행복의 순항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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