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양육 두마리 토끼 잡는 ‘알파 코스’

청주 우암교회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알파프로그램.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놀이문화가 확산되면서 신도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현상이 지속되자 한국교회가 전도와 양육이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영적 현실을 극복하고 신약 성경의 원리를 찾아 발견시켜온 대안은 30여년의 성과로 완성한 알파코스. 알파프로그램은 1976년 영국 성공회 찰스 만함(Charles Marnham) 신부에 의해 시작된 전도프로그램으로, 니키 검블(Nicky Gumbel)목사가 HTB(Holy Trinity Brompton)교회에 부임하면서 체계화시킨 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도와 양육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도내 교회들도 주5일근무로 인한 여가생활 증가와 가정파괴, 이에 따른 교회 이탈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알파코스를 실시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지난해 충북도의 복음화율은 15.2%, 교인은 21만9742명으로 나타났고 10년 전 대비 교인 수도 7146명이 증가했지만 인구변화를 감안하면 복음화율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교회 수가 1881개로 지난 1999년에 비해 320개가 증가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청주 은광교회에서 진행한 7기 알파코스 성령수령회.
이와 관련 청주제일감리교회(담임목사 조문행)는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알파코스 ‘행복한 만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11월 27일까지 열리는 알파코스에는 1기생 4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교회는 봄가을로 나눠 매해 두차례 알파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했다.

우암교회(담임목사 박윤석)는 이보다 앞선 지난 3월 1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6월 8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알파코리아 한국본부 대표 이상준 선교사를 초청해 직분자를 대상으로 2월 알파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사전준비를 해온 우암교회는 오는 21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2기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보통의 교회들은 기존 교인들을 대상으로 알파코스를 실시, 7-8기가 지나야 불신자를 초청하지만 우암교회는 예외적으로 새신자와 불신자를 초청, 1기때 초대된 40여명이 2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우암교회는 2기 100명 가운데 80%가 새가족, 불신자들이며 1기에서 처럼 90% 이상이 정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내에서 가장 먼저 알파코스를 진행한 청주시 탑동의 은광교회(담임목사 김영대)는 지난 2004년 알파코스를 도입, 청소년·청년 알파와 주일알파, 목요일 낮·저녁 알파로 나눠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0일 40여명의 새신자들을 대상으로 8기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경기도 분당 한신교회에서 3년간 알파를 담당했던 우암교회 이섭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알파를 하지만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며 “원리도 알고 매뉴얼대로도 해야하지만 무엇보다 목사님 말씀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스탭들의 정성과 섬김에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불신자들이 은혜받고 변화돼 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인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휘해 섬기면 그것이 곧 기쁨이 된다”며 “많은 전도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수고에 비해 새가족 정착율이 낮은 반면 알파는 정착이 잘돼 바람직한 대안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도내에서는 충주 제일감리교회와 상당교회 등에서 알파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 알파코스란

알파코스는 12주 동안 12가지 주제를 갖고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이 왜 돌아가셨나, 어떻게 나의 믿음을 확신 시킬 수 있나, 어떻게 성경을 읽어야 하는가, 어떻게 기도할까, 하나님은 어떻게 인도하시나에 대해 알아보고 7주에 가서는 기도원에서 1박 2일 동안 주말수양회를 갖는 전도프로그램으로 기존성도들의 삶이 새롭게 변화되는 것과 새로운 신자들이 복음을 빨리 이해하고 정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알파란 A는 Anyone can come(누구나 올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에 대하여 좀 더 알고자 하는 분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L은 Learning and laughter(웃으면서 배웁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른 사람들과 연합하십시오), P는 Pasta(매주 맛있는 식사로 모임을 시작합니다), H는 Helping one another(서로 돕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 큰 그룹에서 배우고 소그룹에서 토론합니다), A는 Ask anything(궁금한 점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당신의 질문을 듣고, 당신의 의견을 발표할 기회가 있습니다)의 다섯 가지 의미로 쓰인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