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벨트화·씨감자·항공 등 지역특화 바탕

<기획> 충북 균형발전 어떻게…

진천음성의 혁신도시 건설은 명확한 비전을 갖고 성공전략을 세워 중부권의 성장거점이 되어야 한다. 사진은 혁신도시 건설 예정지와 계획도. / 기획취재팀 중부권은 지리적 특성에 따라 발전지역(진천, 음성)과 낙후지역(괴산)으로 나눠볼수 있다.지난 1987년 중부고속도로의 개통과 더불어 진천ㆍ음성군은 지역 발전에 가장 큰 혜택을 입은 반면 속리산 국립공원지역과 괴산댐등 남한강의 상류지역으로서의 입지의 한계와 국가기간망과의 접근성이 불량한 괴산군은 낙후도가 가장 심각하다.게다가 괴산군에서 분리되어 10여년간 출장소로 운영된 증평군은 전국 최소면적이라는 취약점 등으로 인해 균형발전의 소외지역으로 남고 있다.무엇보다도 중부권은 경제,사회,교육,문화 등 모든 부문에 있어서 청주권 및 인근 대도시권으로의 예속과 인구유출의 원인이 되고 있어 인근 행정중심복합도시 광역계획과 연계하고 진천ㆍ음성의 혁신도시 건설로 새로운 성장의 거점을 마련해야한다. ◇ 혁신도시 건설 방안충북의 혁신도시는 진천군 덕산면 두촌,석장,옥동리 일원과 음성군 맹동면 두성,본성,신돈리 일원 6천914㎦(209만평: 진천 3.37㎦(102만평),음성3.54㎦(107만평)에 인구 4만2천명을 목표로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조성된다.이전기관은 한국인터넷진흥원,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정보통신정책연구원등 9개 공공기관과 한국노동교육원,법무연수원,중앙공무원교육원등 3개 연수기관이다.그러나 충북의 혁신도시는 진천ㆍ음성에 9개 공공기관을 집중 배치하고 나머지 연수기능을 가진 3개 연수기관은 제천시 신원동과 봉양읍 미당리 일원에 배치하기로 했으나 정부가 분산배치 반대를 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혁신도시 건설과 관련, 도내 상당수 전문가들은 개별입지를 주장하고 있다.실제로 충북지역에 배정된 이전 공공기관은 IT관련기관과 연수기관 등이 혼재되어 있어 이들 기관을 굳이 묶어 놓을 경우 IT클러스터 구축이 어렵다는 것.따라서 충북의 혁신도시 건설은 IT클러스터(진천음성)와 연수기능(제천)등 2개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쾌적하고 자연경관이 좋은 제천에 연수기관이 배치될 경우 서울 동대문구청의 연수원등 연수기관을 유치할 수 있어 제천에 연수기능의 집적화를 통한 연수기능 클러스터 육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혁신도시 건설에 대해 가장 큰 우려는 단지 공공기관과 기업 몇개만 이전하는 ‘무늬만 혁신도시’다.따라서 자칫 기업체 유치 등에만 몰입할 경우 혁신도시는 있되 거주하는 인력이나 기업은 없고, 그나마 공공기관 직원 및 가족들도 서울 등에서 출퇴근하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주거기능과 교육기능을 잘 갖춰서 인력유출을 막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물론 혁신도시 건설과정에서 개발행위 허가제를 적극 활용해 공장의 개별입지를 차단하는 대신 계획입지로 유도, 난개발을 막는 것도 풀어야할 숙제다.이경기 충북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혁신도시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보다는 3-4층 규모의 단독주거지를 배치하고 특목고 유치등 쾌적한 주거 및 교육기능이 중요하다"며 "외국의 혁신도시 처럼 혁신도시 외곽지역에 골프장 건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지역별 발전 방안▶음성군 = 수도권에서 밀려오는 공장으로 인해 현재 1천600여개의 공장이 난립, 무질서와 무계획적 공장 입지로 인한 난개발로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게다가 최근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과 향후 동서고속도로(안중-음성-삼척)가 개통되면 무분별한 산업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음성군 삼성면, 대소면 일원의 중소기업전용임대공단 조성과 맹동 국민임대공단 조성은 산업입지의 집적화를 통해 중부하이웨이벤처벨트를 중심으로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진천군 = 청주∼진천간 4차선 도로 개통으로 인한 청주권과의 접근성 향상이 오히려 지역의 정주기반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반면 지정학적으로 충북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수도권으로부터의 넘침효과, 흡수성, 자체 산업군집성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면 현재 이월면 일원(66만㎡)에 계획중인 중부하이웨이벤처빌리지 조성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따라서 광혜원 일원에 조성되는 국가대표 선수촌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스포츠ㆍ의학센터 유치방안을 모색해야하는 동시에 골프장과 고급전원주택단지 및 수변공간 등을 적극 활용, 고급 인력의 유출을 막는 방안도 필요하다.▶괴산군 = 충북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중의 하나인 괴산군은 농촌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농업생산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어 새로운 소득원 개발이 시급한 과제다.최근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감자 분야를 집중 연구, 개발하여 괴산 농업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즉, 오는 2009년가지 300억원을 들여 괴산군 일원에 조성중인 바이오씨감자 생산단지는 양백재배시설, 보급종표 저온저장고, 생산시설, 연구소 설립등 바이오씨감자를 지역 브랜드화해 농가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여야한다.▶증평군 = 중부하이웨이벤처벨트 조성에 의해 IT, BT의 개발에 따른 증평의 산업환경도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인구가 적고 재정확보 기반이 없는 만큼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발전 전기를 마련해야한다.이를 위해 인근 오창과 오송에 조성되고 있는 IT, BT, NT등의 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하여 산학연 협력 시스템 구축을 통한 기술거점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특히 증평읍 미암리에 항공, 우주 분야 연구와 장비 개발을 주도할 항공우주연구원 증평연구소가 들어서는 만큼 청주과학대와 도내 인근 대학에 항공산업과 연관된 학과를 신설해 산학연 협력을 통한 지역성장 동력을 찾아야하는 것이 과제다. / 기획취재팀 유렵의 혁신도시 성공모델 이경기 충북개발연구원 지역개발연구실장
스웨덴 스톡홀름의 중심부에서 약 20㎞지점에 위치한 70만평 규모의 시스타(Kista) 과학단지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 버금가는 유럽 최대의 첨단기술단지이다. 이 단지는 민간기업 통신회사인 에릭슨이 교두보를 확보하면서 노키아, IBM, MS, 인텔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및 협력지원센터, 중소부품업체, 연구소, IT대학이 유치,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스웨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단지가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은 정부ㆍ지자체ㆍ기업ㆍ 대학이 명확한 비전을 공유하면서 유기적인 산학협동시스템을 운영했다는 점이다.

국가혁신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핀란드는 일정한 지역적 공간 내에 존재하는 지식자원들을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전문지식기반(expertise based approach) 발전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정책수단의 하나가 사이언스 파크의 육성이다. 수도 헬싱키 주변에 입지한 오타니에미(Otaniemi) 과학단지, 헤르미아(Hermia)과학단지는 대학과 기업, 연구소, 자치단체 간 협력에 의해 국가경쟁력을 높인 혁신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노키아(Nokia)를 중심으로 무선기술의 다양한 응용은 인구 560만명의 핀란드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 중소도시 메츠(Metz)시 주변에 위치한 테크노 폴(Techno Pole)과학단지는 120만평 규모에 200개 기업, 4,000명 종사자, 4,500명 학생이 활동하는 대표적인 지역혁신 성공모델지역이다. 런던에서 브뤼셀을 거쳐 프랑크푸르트와 밀라노에 이르는 유럽의 거대 발전축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입지적 장점과 지방분권법을 활용하여 파리로부터 대학과 연구소와 기업을 유치하고 여기에 해외의 우수한 공과대학(미국의 조지아 텍) 분교를 유치하였다. 이 단지는 시가 토지를 구입하고 기업들이 선호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호수, 충분한 녹지공간, 그리고 골프장을 건설하는 등 시장의 지도력과 공공의 역할이 성공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우리지역은 정보통신산업 중심의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생명과학 중심의 오송생명과학단지, 진천ㆍ음성지역의 IT기반의 혁신도시와 북부권과 남부권에서도 특색 있는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혁신과 균형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일련의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가 선택하여야 할 방향과 전략에 대한 점검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획취재팀장=박상연 정치부국장 ▶팀원=김기훈 (보은·영동),정구철(충주), 서인석(음성),노승혁(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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