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집 '길, 누군가와 함께라면' 펴내

옥천 대성사 혜철 주지스님

‘단 한 사람이라도 믿어야 하며/ 단 한 사람에게라도/ 나의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동행의 기쁨이 있습니다/ 동행의 위로가 있습니다 …(중략)… 우리의 위험한 날들도/ 서로 손잡고 건너갑시다/ 손을 잡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불교계 선남선녀 커플매니저로 알려진 옥천 대성자 주지 혜철스님이 동행의 기쁨을 이야기한 수필집을 발간했다.

혜철 스님은 최근 ‘길, 누군가와 함께라면’(운주사)에서 포교와 교화 현장에서 부딪치고 깨달았던 삶의 소회와 생각을 짤막한 글로 엮었다. 인생이란 나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환경과의 공존의 길이기에 주변이 행복하면 더불어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스님의 지론. 독자 한 사람 한사람에게 손을 내밀며 동행하자고 내미는 웃음에선 삶에 대한 긍정이 가득하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갈 길이 아무리 멀어도 갈 수 있고 위험한 강도 건널 수 있으며 그리하여 가야할 길 길 끝까지 잘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그동안 ‘따뜻한 만남’을 주선해오며 축적된 깨달음이기도 하다.

지난해 2월 ‘대성사 따뜻한 만남’이라는 새로운 법회를 개설하며 농촌 처녀총각 인연 맺어주기를 시작한 스님은 최근 국제결혼과 이주여성들의 한국정착에 관심을 가지면서 사후관리 철저한 중매사찰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결혼한 커플은 17쌍으로 이외에도 100여쌍이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초기 스님의 인연 맺어주기를 염려하던 스님들도 선남선녀 템플스테이와 만남의 시간을 가질라 치면 불자들을 소개해 주는 일이 빈번해졌다.

대성사는 매월 첫째주 재혼만남법회를, 매월 셋째주에는 초혼만남법회를 구분해 진행하고 있다. 누군가 자신의 이상형을 찾기 보다 자신 스스로 이상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스님의 당부. 좋은 인연이란 서로의 양보와 이해로 만들어지는 만큼 결혼에는 즐거움과 더불어 고통과 아픔까지도 감내할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은 제1부 일체 만물이 다 부처일세와 제2부 구름이 걷히면 파란 하늘이 보인다, 제3부 당신이면 좋겠네, 제4부 여시아문, 제5부 선남선녀 이어주는 커플매니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선 세상 살아가는 천차만별의 삶의 모습 속에서 겉모양보다 인격과 내면의 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해야 함을 일깨우고 물질의 풍요에 즐거워하기보다 마음의 풍요를 통해 부자가 될 것을 당부한다.

특히 진정 두려운 것은 재물을 잃는 것보다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과 고통을 희망과 공덕을 쌓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자연이 아프면 인간도 함께 아프다’는 글에선 환경친화적 삶을 유도하는 정책과 장례문화 개선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 있다.

스님은 ‘행복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미소를 짓는다’며 공명을 함께 울리며 느끼고 공유하는 삶을 살 것을 권유한다.

한국불교태고종 성원봉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혜철스님은 옥천 대성사와 이원 대성사 주지를 맡고 있으며 청주 남자교도소 교정위원, 옥천경찰서 경승실장, 사단법인 한국결혼상담소협회 중앙회 고문, 충북불교총연합회 기획국장으로 활동하며 ‘따뜻한 만남(cafe.daum.net/dasungsa)’이라는 중매카페를 개설해 무료 중매를 알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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