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재단 출발, 초대 이사장 오웅진 신부

음성 꽃동네회가 천주교 청주교구(교구장 장봉훈 주교) 유지재단에서 완전 분리됐다.

이로써 꽃동네회는 재정과 운영 그리고 운영 전반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음성 꽃동네회가 가톨릭 신앙을 기초로 출발했고, 또 임직원 모두가 천주교 신자인 만큼 ‘신앙적인 연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최근 청주교구 인사를 단행, 꽃동네회장과 복대동 주임을 겸직해 온 신순근 신부에 대해 꽃동네 회장직을 제외했다.

대신 음성 꽃동네는 ‘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으로 새롭게 출발, 초대 이사장직은 설립자 오웅진 신부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주교구 한 관계자는 “새롭게 출발한 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은 꽃동네 형제ㆍ자매회 수도자들과 법률가 등 7명 외에 감사 2명 등 총 9명으로 이사진을 구성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청주교구는 지난 4월 충북도에 예수의 꽃동네 유지대단 설립 인가를 신청했고, 같은 달 충북지사 명의의 설립인가가 남에 따라 재단 분리작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다만 아직까지 교구재단에 속해 있는 꽃동네회 자산은 올 연말까지 이전을 추진하되 부득이 하게 연말안에 이전하지 못하는 자산은 빠른 시일내 넘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단만 분리됐을 뿐, 나머지 구성적인 요소는 변한 것이 거의 없어 두 재단의 신앙적인 연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꽃동네 유지재단 한 관계자는 “종전에도 청주교구 유지재단에 속해 있을 뿐 재정 등 운영적인 면은 독자성을 지녀왔다”며 “따라서 외형만 변했을 뿐 내부적인 요소는 변한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앞으로 재정 등 모든 면의 투명도가 더욱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신앙+복지적인 요소’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단 분리는 음성 꽃동네회 조직이 너무 커짐에 따라 효율적인 조직 관리차원에서 청주교구측에서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원군에 위치하고 있는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학은 이미 별도의 학교법인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이번 재단 분리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음성 꽃동네는



지난 1976년 오웅진 신부가 음성군 금왕읍 무극천주교회 주임신부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오 신부는 최귀동 옹이 자신도 걸인의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남는 밥만 얻어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보살피는 것을 보고 사랑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

이때 나온 말이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다’였다.

꽃동네는 지난 1980년 청주교구가 꽃동네 설립을 정식으로 가결했다. 현재 경기도 가평 외에 미국 로스엔젤스 등에 분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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