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김길수 / 중앙장로교회 목사

어떤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기에게 돌아올 유산을 미리 달라고 했습니다. 유산을 다 챙겨 아버지를 멀리 떠난 아들은 허랑방탕해서 모든 돈을 다 날려 버렸습니다. 마지막에는 돼지 먹이까지 먹는 비참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신약성경(눅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아들의 착각은 오늘 현대인의 착각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착각은 돈 있으면 성공한다는 착각입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내게 돌아올 분깃을 달라'고 할 당당하게 요구할 수 정도로 용기와 강한 의욕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현실에 만족하기보다는 미래에 대해서 도전하는 진취적인 삶의 자세도 있었습니다. 이 아들은 돈 있으면 성공할 줄 알았는데, 돈 가지고도 실패했습니다. 돈은 있었는데, 목적이 없었습니다. 물질은 있었는데, 삶의 목표가 없었습니다. 현대인의 착각이 여기에 있습니다. 돈이나 물질이 있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목적이 있어야 하고,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인간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살고 있습니다. 목적도, 목표도 없는 사람에게 돈이라는 것은 쾌락으로 가게 하는 열차의 티켓과 같습니다.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인간을 창조하시고, 물질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안에는 참된 부요와 성공과 행복이 있습니다.

현대인의 두 번째 착각은 쾌락을 추구하면 행복해진다는 착각입니다. 둘째 아들이 돈을 가지고 먼 나라로 갔습니다. 거기서 허랑방탕하게 지내면서 재산을 다 허비했습니다. 이것을 성경에서는 ‘아버지의 살림을 창기와 함께 먹어버린 아들’(눅 15:30)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먹어버렸다’는 말은 이성을 잃고 잘못된 일에만 열중하다가 인생을 낭비하고 탕진했다는 뜻입니다. 둘째 아들이 돈을 가지고 추구한 것은 세상 쾌락이었습니다. 이것을 통해서 행복을 얻고 싶었습니다. 현대인의 착각은 자기 마음대로 살고, 세상 쾌락을 추구하면서 살면 행복하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술도 마셔 보고, 도박이나 마약에도 빠져봅니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는 행복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인간의 행복은 오직 하나님께 있습니다. 물고기는 물에서 살 때 행복하고, 사자는 대자연 속에서 살 때 행복하듯이 인간은 하나님 안에 살 때에 행복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그렇게 창조하셨습니다. 참 행복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현대인의 세 번째 착각은 다 잃어버리면 인생이 끝이라고 하는 착각입니다. 둘째 아들이 재산을 다 허비했고, 설상가상으로 그 땅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궁핍해졌습니다. 급기야는 돼지 우리에서 돼지 먹이까지 먹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때 사람들이 보통 어떻게 합니까? 자살합니다. 한강에서 뛰어내리거나 나무에 목을 멥니다. 왜 그렇게 합니까?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건강이나 물질이나 가정이나 사랑을 잃으면 다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착각입니다. 다 잃어버렸다고 생각이 들 때에 남은 것을 찾아야 합니다. 남은 것이 생각나야 합니다. 무엇이 남았습니까? 희망이 남아 있고, 가능성이 남아 있고, 다시 일어서도록 힘을 주는 믿음이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환경 가운데서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있습니다. 다 잃었어도 하나님이 있으면 모든 것을 가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 안에는 모든 것이 다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안에 돈과 건강과 행복과 새 출발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있으면 다 있고, 하나님이 없으면 다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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