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학생회관, 다문화가정 한국문화체험 행사

▲ 충북학생회관이 다문화 가정을 위해 마련한 '엄마와 함께하는 한국의 멋 알기' 교육복지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부모·자녀들이 첫날인 지난 17일 흥겨운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다.

‘우리는 하나’ ‘우리는 한 가족’

고향이 다르고, 얼굴 생김새도 다르지만 우리는 진정한 한국인이자, 자랑스러운 충북도민이다.

한국인 남편과의 국제결혼으로 먼 이국 땅에 정착한 외국인 여성들이 매우 뜻깊은 한자리에 모였다.

마찬가지로 이들 자녀들도 엄마 손을 잡고 마주 앉았다.

충북학생회관이 다문화 가정(국제결혼 가정)을 위한 ‘엄마와 함께하는 한국의 멋 알기’ 교육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따뜻한 한국 문화와 아름다운 한국의 멋을 직접 체험하고 이해함으로써 한국문화와 하나가 돼 다문화 가정의 문화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이를통해 진정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최근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서 충북학생회관이 한국문화체험을 운영하게 된 것은 직원들의 의지와 회관내에 훌륭한 시설물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바로 공연장과 재즈댄스실, 한글사랑관 등이다.

따라서 이번 문화체험을 통해 이들의 교육복지 향상은 물론 사교육비 절감에도 큰 효과를 안겨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12월29일 끝나는 이번 프로그램은 크게 문화체험과 야외문화체험으로 나뉜다.

문화체험에서는 먼저 사물놀이를 익히게 된다.

유일상 한국국악교육원 충북총국원장으로부터 직접 사물놀이를 배워 한국의 가락과 호연지기를 배운다.

부채춤과 소고 등 한국무용도 배우면서 우리의 춤과 우리의 멋을 익힌다.

전통예절과 전래동화 등 우리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우리의 기초생활 예절을 배우게 된다.

우리문화 바로알기에는 전통문화와 한국기초생활 예절교육 전문 강사인 김수연 용성초교감이 우리말과 우리문화를 직접 교육한다.

야외문화체험교실은 토요 휴업일을 이용해 월 1회씩 3회 운영하게 된다.

경주와 공주, 부여 등 문화역사도시를 탐방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도 체험한다.

또 용인민속촌에서는 도자기 만들기와 한지체험 및 민속놀이 체험, 천연염색 체험학습도 실시한다.

그리고 한해가 저무는 12월29일 ‘한마음 큰자치행사’를 마련하고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게 된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그동안 배웠던 사물놀이와 한국무용 등을 다함께 공연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따스한 가족애를 느끼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 참가자는 중국인과 일본인 학부모 7명과 자녀 14명 등 총 21명.

그리고 교육 첫날인 지난 17일 프로그램은 친교의 시간.

처음 만난 21명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 얼굴을 익히면서 다함께 친구가 되는 시간이다.

학부모와 자녀 21명 모두가 서로 손을 잡고 이현호(연풍초 교사) 강사의 기타 연주에 맞춰 ‘손을 잡고 빙빙 돌아라’ 노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 인사를 나누거나 둘이 껴안기, 겨드랑이 간지르기 등의 레크레이션을 하면서 강의실은 웃음 꽃으로 가득찼다.

노래와 율동, 웃음 속에 벌써 한가족이 된 것이다.

그리고 유일상 원장의 지도에 맞춘 흥겨운 사물놀이를 끝으로 첫 날 시간을 즐겁게 마쳤다.

둘째날인 19일에는 전통예절과 전래동화 등 우리문화를 직접 익히면서 한국문화의 멋과 매력에 깊이 빠져들기 시작했다.

"마음 활짝 열고 어울마당 되길" <인터뷰> 김용환 관장
김용환관장은 부드러운 성격답게 평소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그렇지만 이들이 우리 문화에 빨리 정착해 우리와 하나가 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적은 현실을 매우 안따까워 했다.

이때문에 학생회관의 수준높은 시설물들을 활용해 이들에게 살아있는 한국문화체험 교육을 실시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그리고 이영미 운영과장과 장시옥 연구사를 비롯한 전직원들이 지혜를 모아 프로그램을 기획한후 충북도교육청 공모에 제출,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김관장은 입장이 비슷한 이들이 이곳에 함께 모여 우리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이야기도 나누고, 정보도 나누는 어울림의 장소로 활용하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진정한 한국인의 따뜻한 정과 한국문화의 멋을 느끼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관장은 “이곳에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어우러지는 흥겨운 마당이 되길 바란다”며 ’이를위해 전 직원들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다문화가정 자녀 환황

현재 충북도내 초중고에 다니는 다문화 가정 자녀수는 몇명이나 될까.

지난 17일 기준으로 360명.

초등학교 331,중학교 23,고등학교 6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 279명(초 253,중 19,고 7명)보다 무려 22.5%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충북도내에서는 9천267쌍이 결혼을 했다.

이중 1천386쌍이 국제결혼이다.

특히 보은군의 경우 작년에 혼인신고한 205건중 무려 40%인 82건이 국제결혼이다.

이를볼때 앞으로 소도시와 농촌을 중심으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이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학교생활과 문화 적응력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보은ㆍ옥천ㆍ영동지역의 다문화 자녀를 위해 이기용교육감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여름캠프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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