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허준영 / 명신당한의원장

지방간이란 중성 지방에 의하여 간이 비대해지는 것을 말하는데, 정상적인 간은 불과 3-5%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으나 만일 10% 이상 50% 정도의 지방을 함유하게 되면 지방간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간창증(肝脹證),간실증(肝實證)의 범주에 속한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그 중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술과 비만이다. 원인별 증상을 살펴보면,음식섭취에 의한 것,즉 저단백 고지방의 음식 섭취에 의한 것은 대개 무증상이거나 피로,권태,식욕부진이며,지방의 침윤이 급격한 경우에는 심한 복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당뇨병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등의 내분비 계통에 의한 것은 자각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정도이고,술을 좋아해서 생기는 경우에는 오심, 구토, 복부불쾌감이 나타나며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황달,복부팽만감,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기타 다른 질병으로부터 오는 경우에는 복수가 차거나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것을 종합하여 크게 세가지로 나누는데, 첫번째는 습담옹체(濕痰壅滯)로서 이것은 기름진 음식물이 주원인이 되어 습기(濕氣)와 담(痰)이 서로 뭉쳐져 한 덩어리(濕痰)가 되어 인체의 기혈 순환에 장애를 주게되어 간에 습담이 엉겨 생기는 것이다. 중초(中焦)에 담음이 많은 사람이 비위는 허약하여 濕을 조절치 못하면 잘 발생한다.

둘째는 열독내성(熱毒內盛)인데 이것 역시 고량진미를 통하여 열이 많은 음식물에 의하여 체내에서 음식물에 의해 발생한 열이 너무 심하여 이것이 간에 영향을 주어 생기는 것이다. 셋째는 주상(酒傷)인데 알콜에 의해서 지방간을 초래하는 것이다. 의외로 술에 의한 지방간은 치료기간이 짧고 비만이라는 체질적 원인으로 인한 경우는 치료기간이 길다.

지방간의 치료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습열을 제거하는 것이 근본입니다. 술로 인한 습열에는 땀을 내 주고, 소변을 잘 보아 습기와 열기를 제거하는 방법을 씁니다. 음주 후에 감기에 들었다든지 또는 음주 후에 갈증이 심하게 나고 두통, 현기증이 나는 등의 증상에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반하(半夏),백작약(白芍藥),황금(黃芩),황백(黃柏),건갈(乾葛),천궁(川芎) 등의 약물을 이용한다.

또 대금음자(對金飮子)의 가미방을 활용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물 때문에 생긴 지방간에는 식사와 체중 조절이 필요하고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처방을 응용할 수 있다. 그리고 당뇨병 등의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는 것이면 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꼭 필요하며, 임상적으로 갈화해성탕(葛花解醒湯), 대금음자(對金飮子)등 주상증에 쓰는 처방이 지방간에 대하여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실험적으로도 혈액중의 지방성분을 낮춰 주는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건갈(乾葛)이나 지유(紫楡), 형개(荊芥)등을 증상에 따라 적당히 가감하여 사용하면 치료기간을 단축하면서 부차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지방간은 중성지방이 간세포 속의 세포질에 쌓이는 증상으로, 간세포 하나하나가 나빠지게 되어 간 기능이 나빠질 수 밖에 없고 여기서부터 만성 간질환이 시작된다.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미미하여 보통은 정기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라는 판정을 받게 된다.

술이 원인일 때는 술을 끊어야 하며 뚱뚱한 사람이나 당뇨병환자의 경우에는 꾸준히 노력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평소에 고단백 저지방의 음식물을 섭취하도록 하며, 되도록 음주는 피하는 것이 지방간의 악화를 막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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