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문인협회 '문학의 오솔길' 2·3집 펴내
문학의 오솔길은 충북도와 충북예총, 충북산림환경연구소와 충북문인협회가 뜻을 모아 2년전 조성한 숲길로, 인간의 지혜와 자연에 대한 시인들의 온기를 마주할 수 있다.
충북문인협회는 올 봄·여름 작품전과 최근 청풍명월예술제를 맞아 개최한 가을 작품전을 별도로 엮어 문학의 꽃을 책이라는 결실로 맺었다.
봄·여름 작품전에서는 회원들의 시 104편이 수록됐다. 서정교 시인은 ‘봄, 나무는 출팡한다’를 통해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이렇게 노래했다.
‘동면이 아니었어. 출항채비 자맥질이지/ 나무는 관다발 가득 햇살 끌어 담으며/ 나이테 귀 쫑긋세워 풀무질을 계속했어// 은비늘 파닥이는 청정바다 그 조류속/ 가시고기 물살가르며 하늘이고 박차오르는/ 뿌리는 세상향하여 새순을 예비했어// 포구에서 손질하는 그물코 칸칸마다//’
그런가하면 동화작가 오하영씨는 ‘봉선화 꽃’을 ‘담장아래 화단 가득/ 봉선화 꽃 웃음 넘쳐/ 화단이 온통 불바다/ 마음도 눈동자도/ 봉선화물이 스멀스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가을의 시심(詩心)은 75편의 시로 숲길을 꾸몄다. 문학의 오솔길 3집에는 강복영 시인의 ‘산수유 꽃’을 비롯해 반영호의 ‘호수’, 연숙자의 ‘백일홍’ 등 사계를 품은 시와 수필작품이 수록됐다.
김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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