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아버지학교' 큰 호응

▲ 천주교 청주교구 '아버지 학교'에 참가한 한 아버지가 교육 마지막 날 가족들과 기쁨과 감사의 재회를 하고 있다.
‘하느님! 제가 행복 운전수입니다’.

개신교에 이어 충북 가톨릭계에도 이른바 ‘아버지 체험 운동’이 강하게 일고 있다.

천주교 청주교구(교구장 장봉훈 주교) 사목국(국장 최광조 신부)은 지난달말 청원 현도면 상삼리 보혈선교수녀원에서 제 1기 아버지 학교를 개최했다.

참가자는 교구내 60세 미만의 아버지 총 34명으로, 천주교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도 일부 참석했다.

1박2일 일정의 교육은 땅갈기, 씨뿌리기, 물주기, 돌보기, 열매맺기, 감사축제, 미사와 파견 등 6단계로 진행됐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건강한 나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과거 아버지로부터의 탈출’, ‘동반자로서의 남성’, ‘아버지로서의 역할 회복’, ‘가정안 기도와 대화의 중요성’, ‘가족과 새로운 관계 설정’ 순으로 진행됐다.

최 국장 신부는 “이를 다른 말로 포현하면 아버지와 남성의 관계, 아버지의 사명, 아버지의 영성, 아버지로서의 새로운 출발 등에 해당한다”며 “대전교구 아부지(我父知) 학교 강의 교재를 활용, 원래 6주간이던 것을 1박2일 안에 초스피드로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슬로건 ‘행복운전수 면허증’은 가족의 행복을 운전하는 운전수가 아버지임을 알리고, 아버지 스스로가 사명감을 가질 수 있도록 청주교구에서 내놓은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뜨거웠고, 그 대미는 ‘졸업시간’이 장식했다.

교육생 아버지들이 아버지 학교에 대한 마지막 설문을 작성하는 동안 연락을 받고 찾아온 가족들이 대기실 밖에서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후 교육생 아버지들은 자신도 모르게 나타난 아내와 아이들이 ‘아빠, 힘내세요’ 응원문구와 함께 박수를 치자 이들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버지를 찾아온 가족들도 눈물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대화가 부족했던 아내, 멀게만 느껴졌던 사춘기 자녀들도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를 보고 서로 부둥켜 안았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더좋은 아버지와 남편의 모습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하느님께서 우리 가정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 국장 신부는 “참가자 모두에게 ‘행복 운전수 면허증’을 선사한다”며 “아버지 학교가 가정의 평화를 위한 작은 그릇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개신교계도 몇해전부터 충북대 김용기 교수가 중심이 된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의 두란노 아버지 운동을 전개, 주위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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