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양태호 / 가톨릭피부과 원장·피부과전문의

기온이 낮아지면서 피부과에 레이저 치료에 대해 문의하시는 환자가 증가한다.점(모반)이나 잡티는 이제 피부과에서 흔히 시행 받는 레이저 시술이 되었고,그 외에 특수레이저치료에 대한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흔히 환자들은 레이저 치료하면 점을 제거하는 탄산가스레이저만을 생각하는데,최근에는 새로운 레이저 기술의 발달로 제모,문신,안면홍조,모세혈관확장증 등 다양한 병변에 대한 다양한 레이저가 사용되고 있다.

제모에 사용되는 레이저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원리는 비슷해서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멜라닌색소에 흡수되는 레이저 빛을 이용하여 피부 깊이 있는 모낭을 영구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이다. 성장기 모발에 레이저 빛을 조사해야 영구제모의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부위에 따라 4~6주 간격으로 4~5회 정도 치료받아야 한다.

시술 하루 전에 집에서 면도를 하고 다음날에 시술을 받는 것이 좋고, 모발을 뽑는 등의 행동은 해서는 안 된다. 시술시 통증은 마취연고를 도포하고 냉찜질을 해서 조절하며 피부표면을 순간적으로 냉각시켜 짧은 시간에 모발을 제거하므로 통증이 적고 피부 손상을 최소화 하므로 가벼운 샤워나 화장이 바로 가능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문신은 각종 색소를 피부 진피 층 깊이 주입한 것을 말한다. 진피 층에 색소가 주입되면 거의 영구적으로 남게 되는데 문신에 사용되는 원료는 매우 다양하여 우리나라의 경우는 먹물 문신이라고 불리는 검은색 문신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그 외에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 등의 다양한 문신도 성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문신의 대부분인 검은색 문신은 깊이와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깨끗하게 지울 수 있다. 이전에 사용되었던 탄산가스레이저나 아르곤레이저는 피부에 흉터를 많이 남겨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최근에는 큐 스위치 방식의 색소(엔디야그)레이저가 주로 사용 되고 있다. 색소레이저는 피부나 모발에 크게 손상을 주지 않고 흉터를 최소로 줄이며 제거시켜 준다. 색소레이저를 이용해 문신을 치료할 경우 문신에 사용된 재료나 문신의 깊이에 따라 치료횟수가 달라진다.

안면홍조란 단순히 얼굴이 붉어진다는 뜻이지만 의학적인 의미로 안면홍조라고 할 때에는 온도나 감정의 변화에 의해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더 쉽게 그리고 더 심하게 빨갛게 되고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피부에는 혈관이 존재하는데 신경의 조절을 받아서 확장되기도 하고 수축되기도 한다. 작은 감정변화에도 모세혈관의 신경이 쉽게 자극받아 혈관이 이완되면 안면홍조가 발생하는데 특히 얼굴에는 다른 부위보다 혈관분포가 더 많고 잘 비춰 보이기 때문에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것이다.

모세혈관확장증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혈관이 늘어난 것을 말한다. 정상피부에서는 실핏줄이 보이지 않는데 이는 표피에는 혈관이 없고 진피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표피가 얇아지거나 혈관이 두꺼워지면 실핏줄이 거미줄처럼 드러나 보이게 되는데 이런 경우를 모세혈관확장증이라고 한다.

안면홍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되므로 초기부터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안면 홍조의 치료에는 IPL이나 혈관레이저가 이용되며 치료 기간이나 효과는 개인차가 심해서, 4~6주 간격으로 여러 차례 치료를 반복하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레이저 치료와 함께 내복약과 비타민-K 크림을 이용한 치료도 병행하여 주는 것이 필요하고 악화 요인들을 숙지하고 이를 가급적 피해주는 것이 다시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과도한 일광 노출을 피하도록 하고 사우나나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있을만한 상황은 피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후에도 재발이나 또는 색소침착 등을 막기 위해 시술 후 일정기간 동안 자외선차단제를 도포해야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