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회 사회선교 왕성한 활동 긍정적 역할"

11일 원로목사 추대식 앞둔 최병곤 청주 동산교회 목사 인터뷰

청주지역 기독교의 산증인이자 대한예수교 장로회 87대 총회장을 역임한 청주 동산교회 최병곤 목사가 11일 오후 2시 청주 동산교회에서 원로목사 추대식을 통해 은퇴식을 갖는다. 그에게서 청주지역 기독교의 모습과 한국기독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퇴임소감은.

“신학교를 1960년도 3월에 졸업해 46년을 목회생활을 했다. 청주동산교회는 부임해서 35년을 목회생활을 해왔다. 일평생을 목회현장을 하루같이 보내고 어느덧 골인지점에 왔기 때문에 내 자신에 본분을 다했다는 생각과 함께 후회는 없다”

- 목회자로서 중점을 뒀던 사목방향은.

“청주 동산교회에 부임할때만 해도 교인수는 200여명 정도였다. 또한 교인들 대부분은 희망원이라는 고아원과 맹학교 양기관 직원과 학생들이었다. 동산교회는 당시 피난민이 세운 교회로써 교회 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태였다. 그 중 교육여건의 혁신이 가장 필요하다는 생각에 1977년도에 교육관 350평을 먼저 지었고, 10년후 예배당과 또 10년후 사회선교에 중점을 두었다. 현재 지역주민을 위한 ‘동산샘물’이라는 생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역주민 문고를 열고 있다. 지역문고의 경우 책 1만여권의 새책을 구비, 하루 대여량만 60~70권에 달한다. 또한 충북대병원 봉사팀을 구성해 매주 수요일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그간의 목회활동중 가장 기뻤던 일과 슬펐던 일이 있었다면.

“목사라는 직업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간 수많은 교인들을 통해 다툼과 아픔 그리고 화해의 모습을 보아왔다. 서로간의 오해와 불신을 터놓고 이해하고 해결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목회자로서 기쁨을 느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대한 예수교 장로회(통합) 87대 총회장을 2002도에 역임했다. 교인들이 하나가 되어 기도해주고 뒷받침함으로써 그 직분을 잘 감당하게 해줬던 것이 가장 감사하고 기뻤다. 또한 기독교 방송 이사직을 12년간 맡았다. 노사분규 있었을 당시 지금의 CBS 이정식 사장을 세우는 일에 중추적인 일을 했었다. 또한 30여년간 경찰청 경목활동을 하면서 경찰관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것등 슬펐던 일보다 기뻤던 일이 내게는 더 많았던 것 같다”

- 한국 기독교 신자수가 줄어드는 등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타개책이 있다면.

“현재 기독교는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할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거품이 심했다. 교인 한명이 A라는 교회에 등록을 한 뒤 B라는 교회로 옮기면 A교회는 제명을 하지 않고 등록교인으로 두었으며 B라는 교회또한 새로운 등록교인으로 기록한다. 현재 기독교인의 감소추세는 이 같은 거품현상이 정리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카톨릭에 비해 개신교는 많은 파가 있어서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것도 이유중 하나다.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를 혁신해야 될 때가 온 것같다”

- 국내 대형교회의 경우 물신주의에 빠져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것의 극복방향과 개선점을 말해달라.

“대형교회라는 곳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평가는 엇갈린다고 본다. 그러나 내 생각은 대형교회는 앞으로도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교세가 커야만 힘있게 대사회적인 일을 할 수 있다. 대형교회들은 보람있는 사회선교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소망교회의 경우 연변에 과학기술대학을 세웠고 현재 평양 과학기술대학을 완공한 상태다. 내년 봄학기 학생모집을 앞두고 있는 등 나름대로 엄청난 일을 하고있다. 교회는 그 외형적인 크기로 분류되는 것만큼 하는일도 다양하다. 현재 중형교회(교인 500명이상 2~3천명이하)들이 이웃사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사회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것이며 그러기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 기독교가 타종교에 비해 배타적·폐쇄적이란 소리를 듣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독교의 핵심은 ‘나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십계명에 있다. 기독교는 유일신을 강조한다. 현대에 와서는 기독교 천주교 등 7개 종단 대표로 구성된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통해 카톨릭 성당앞에서 조계종이 성탄을 축하해주는 등 열린 마음을 갖는다. 한 예로 모지역 시장이 그 市를 성시화를 하겠다고 해서 불교도들의 거센 반발을 샀을 때도 종단 대표들이 모여 오해를 풀고 수습을 시킨 일이 있었다. 기독교도 타종교의 장점을 인정해주는 등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진리는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없다”

- 대형교회의 목사세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세습에 대한 안좋은 평가가 더 많은 것 같다. 미국에서는 전혀 세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인들이 원한다면 아름다운 일로 간주되며 3대가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최근 서울 K교회와 C교회 문제가 사회적으로 세습에 대한 안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그건 오해다. 교회자체는 조용한데 밖에서 ‘세습이다’ 하는것과 교회내부에서의 인식차가 있다. 목사직을 물려주기 위해서 무리한 수단을 쓰면 그건 문제다. 그러나 교회는 당회(장로와 목사로 구성)가 있고 당회의 승인후 제직회(교인중 집사 이상으로 구성)에서 승인이 있어야 이루어지는 일이다. 몇사람으로 인해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큰 오해다”

- 최근 교회의 역할이 신앙공간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것의 긍정·부정적인 면은 무엇인가.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고 본다. 교회의 역할이 확대될수록 지역에서 오히려 교회를 좋게 인식하고 친근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겨울철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위해 김장을 해주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일에 앞장서고 있다. 몇달전 수해당했을 때만해도 교회가 참여가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그건 잘못된 평가다. 각 교단에서 모금을 통해 교단 사회부에서 어느단체보다도 적극적으로 모금활동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기독교에 대한 왜곡된 시선들이 안타깝다”

- 퇴임후 계획은.

“현재 10여년간 장로회신학교에서 헌법강의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출강할 예정이고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겠다. 또한 아들이 캐나다에서, 사위가 뉴저지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그곳에 가서도 목회현장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등 도움이 되주고 싶다”

프로필
* 장로회 신학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연합 신학대학원 수료
* 장로회 신학대학 목회 대학원 졸업
* 미국 맥코믹 신학과 장로회 신학대학 공동 목회학 박사
* 증경 총회장
* 기독교 방송국 이사
* 기독교 청주 방송국 운영이사회 고문
* 외항 선교회 법인 이사
* 한일 선교협력회 회장
* 청주 여자 교도소 기독교 교화 위원장
* 청주 범죄 예방 자원봉사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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