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바구니에 담긴 '행복바이러스'
글바구니에 담긴 '행복바이러스'
  • 김정미 기자
  • 승인 2006.11.2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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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오·김영한씨 나란히 두번째 수필집 펴내

앞서거니 뒷서거니 출발점은 다르지만 두 수필가의 책에선 행복바이러스가 감지된다. 교육자였고 신앙인이었으며 삶을 반추하는 시선에선 온기가 느껴진다. 그런가하면 기도로 완성된 삶의 깨우침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로 가득하다.

45년 교직 생활을 접고 제2의 인생을 살며 7년간 일궈온 삶의 결실을 풀어낸 한오씨, 회갑을 맞아 남은 생에 대한 설렘과 바람을 기록한 김영한씨가 나란히 두번째 수필집을 펴냈다. 두 사람 모두 충북 청원이 고향이고 한때 일신여중·고에선 막역한 동료 교사로 같은 시절을 나기도 했다.

#뜰안의 행복 - 배우며 사는 길 정년을 마치고 제2의 글쓰기 인생을 살아온 한오씨(73)는 고향의 그리움과 다양한 인생 경험을 글로 담아 손난로같은 온기를 전한다.그의 두번째 수필집 ‘뜰안의 행복’(선우미디어)은 울안에서 철 따라 바꿔 입는 나무들과 번갈아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서도 인생의 행복을 느끼고 모과 열매 떨어지고 잎사귀마저 벗은 나무에서 겸손을 배우며 작은 뜰안에서도 안분지족하는 생의 보람과 행복을 건져올릴 수 있음을 역설한다.풍요속에서도 빈곤을 느끼는 요즈음의 삶과는 대조적 깨달음을 두고 누군가는 공동체적이며 교육적이고 또한 신앙적 수필이라 말했다. 특히 그의 수필을 감싸고 있는 온고지신의 정신은 민족정서의 뿌리 속에서 신앙과 전통의 절묘한 조화를 꾀하고 있다.칠십평생의 다양한 인생경험을 씨줄로, 교육자로서의 제자사랑을 날줄로 엮은 글들은 ‘학생 있는 곳에 선생이 있어야 한다’는 소박한 모습으로 ‘배우며 사는 길’의 중요성을 깨우친다.물론 한씨의 수필 저변에는 신앙이 숨쉬고 있다. 이미 첫번째 수필집 ‘빈들에서 줍는 인생’을 통해 신앙 에세이를 발표한 바 있는 그는 이번 수필집에서도 믿음의 뿌리, 형제의 그 사랑, 화평케하는 자, 가을의 기도 등 15편의 신앙 글을 통해 ‘겸손을 겸비하지 못한 기독교인이라면 신앙인다운 정신문화를 발전시킬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특히 사랑과 관용, 기독교와 전통문화의 조화에 대한 현실적 문제를 화두로 외래문화와 전통문화, 물질문명과 정신문화의 절충지점을 이끌어 낸 데서 오랜 교육자의 지혜와 삶의 신념을 엿볼 수 있다.청주사범학교를 졸업한 저자는 현재 청주 주광교회 은퇴장로이면서 한국장로문인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중부문학회와 충북수필문학회, 충북·청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중물 -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이순(耳順)을 맞은 국어교사 김영한씨도 회갑을 기념해 두번째 수필집을 펴냈다. 언제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며 제자들에게 강조했던 교육자의 길과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문학으로 펼쳐놓은 것이 ‘마중물’(도서출판 문예촌)이다. 학창시절 읽은 책이 무려 1천여권에 달할 만큼 다독가였던 저자는 중학교 시절부터 줄곧 12시가 넘어야 잠을 청했다며 자신의 삶을 ‘25시 인생’이라 회고했다.

‘무엇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달려가 두 손 꼭 잡고 보듬어주는 정이 가득 넘치는 가슴 뿌듯한 의미가 담긴 삶을 영위하고 싶다’며 ‘남은 인생 마중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적어놓았다.

삶의 기록은 과거에서 비롯됐지만 ‘인생은 60부터’라고 말하는 그의 수필집은 정작 살아갈 남은 생에 대한 설렘이 더욱 커 보인다. 다시 태어나도 교육자의 길을 택할 것이라며 ‘세상 모든 것을 위해 내 소중한 것을 던져 넣고 세상이 환하게 웃을 만큼 손잡아 주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행복바이러스가 된다.

교사로서 작가로서 또 아들, 부모, 남편이자 신앙인과 한 인간으로서 정열적 삶을 살았던 인정 가득한 삶의 기록이 1부 다시 태어나도 이 길을, 2부 삶의 이정표, 3부 삶의 현장을 찾아서로 묶여 향기를 내뿜는다.

‘참된 교육자’를 이야기하는 대목에선 교육자로서의 특별한 소신도 마주할 수 있다. 그는 ‘귀여운 자식일수록 밖으로 내몰라’고 했듯이 다음 세대들은 온실 속 화초가 아닌 들판의 잡초처럼, 무수히 짓밟혀도 꿋꿋하게 일어나는 질경이처럼, 강한 정신력을 갖도록 밖으로 내몰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청주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청주 상당교회 안수집사이면서 한국·충북·청주문인협회와 충북수필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청원지부 부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첫번째 수필집으로 ‘삶에 이는 여울’을 펴냈고 현재 청주 일신여자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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