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류정만 / 솔한의원(성장·비만 전국네트워크 키움한의원 본점) 원장

척추를 건강히 하면 우리 아이가 5cm 더 자란다.
우리 몸을 지탱하는 든든한 구조물이 바로 척추다. 척추는 목뼈, 등뼈, 허리뼈, 엉치뼈, 꼬리뼈로 구성되어 있고 이곳에 오장육부가 매달려 있는 형태다. 성장기에는 팔, 다리로 길어지는 성장도 중요하지만 인체의 중심에 해당되는 척추가 좌우 옆이나 앞뒤로 휘지 않고 올곧게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병 없이 건강할 수 있는 기틀이 되기 때문이다. 마치 건물을 지었는데 기둥이 기울어져 있으면 그 건물은 언젠가 무너질 염려가 있는 것과 같다.

첫째, 음식을 씹을 때 좌우로 골고루 씹어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만 씹게 되면 턱과 목, 등, 허리 쪽으로 안 좋은 영향을 미쳐서 척추측만증이 생길 수 있다. 한쪽 턱관절이나 목뒤가 자주 아프고 심한 경우 편두통이 생긴다면 구체적인 성장 및 척추치료가 필요하다.

둘째, 수면 시에는 베개를 바른 위치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높은 베개를 뒤통수 쪽에 베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빠른 시일 내로 습관을 바꾸어 주어야 한다. 베개는 뒷목 부분에 목의 곡선을 따라서 적절한 높이로 베고 자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가 무겁고 뒷목이 자주 뻣뻣한 느낌이 있거나, 오전에 집중력이 특히 저하된다면 구체적인 목 부위의 치료를 요한다.

셋째, 앉은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의자는 등받이가 있고 고정되어 있어서 뒤로 기울였을 때 몸을 지탱할 수 있어야 한다. 엉덩이를 의자 뒤에 붙이고 턱을 당겨서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한다. 소파에서 장시간 앉아서 TV를 보는 것은 반 정도는 누운 자세를 취할 우려가 있어 척추 굴곡이 심해질 수 있다. 외형적으로 등이 굽어보이고 공부할 때 등이 무겁고 아프다면 등뼈와 허리뼈의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넷째, 걷는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요즘 학생들은 걸음을 걸을 기회가 적어서 걸음걸이 기전이 명확하지 않고 손을 움직이지 않고 다리만 움직여서 걷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바른 걸음걸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골반과 다리 쪽으로의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섯째, 전신을 균형적으로 사용하는 운동이 좋다. 예를 들면 달리기, 줄넘기, 수영,태권도 등의 운동이 가장 좋다 . 배구나 농구도 키가 크는데 도움이 되지만 한쪽만 너무 쓴다면 몸이 한쪽으로 치우칠 우려가 있으므로 1시간 내외로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

성장 시기에 척추에 문제가 있다면 바르게 교정하여야 더 효과적인 성장치료가 가능하다. 외양으로만 키가 큰 것이 아니고 몸이 왜곡되지 않고 건강하게 키가 클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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