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좋은교회 지난해부터 기념예배 '눈길'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날은 우리의 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은 다시 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이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


삼일절 아침, 앳된 중학생들의 삼일절 노래가 청주지역 어느 교회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1919년 3월 1일 일본의 식민통치에 맞서 한국의 독립의사를 세계 만방에 알리던 날.

그 날을 기념하고자 3.1절 당일 예배를 드리는 청주지역 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청주 좋은교회(담임목사 한영제)는 지난해부터 3.1절 기념예배를 열고 있다.

3.1절 오전 10시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33번의 타종과 함께 3.1절 기념 말씀선포 등을 통해 퇴색되어 가는 3.1절의 의미를 되새긴다.

또한 독립운동의 선두에 나섰던 유관순과 같은 나이의 중등부 회장의 기도와 학생들의 삼일절 노래, 1여선교회 회장을 필두로 하는 만세삼창으로 기념예배를 마치게 된다.

더욱이 이 예배는 33인중 3인의 감리교 목사의 흉상앞에서 진행되어 이채롭다.

좋은교회는 2005년에 민족대표 33인중 충북출신 3인의 감리교 목사를 기념하는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 신석구, 신홍식, 정춘수 흉상이 그것이다.

그중 정춘수 흉상의 경우는 친일운동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난 96년도 2월에 청주 우암산 삼일공원에서 시민단체에 의해 강제 철거되는 일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좋은 교회는 친일행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3.1운동의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정춘수 목사를 흉상 제막식에 함께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좋은교회 한영제 목사는 흉상제막식에서 3인의 프로필 자료 등을 낭독하고 3.1절을 기념하며 잊지말아야 할 것에 대한 말씀을 선포했다.

좋은 교회 사무장 권순탁 집사는 "3.1절이 갈수록 그 의미를 퇴색하고 있다" 며 "교회의 작은 기념예배를 통해 3.1절의 독립정신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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