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향기>

박희근 / 교사

음악에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는 가락(Molody)입니다. 가락의 정의는 어떤 음(소리)의 길고 짧음이나 높고 낮음의 연속입니다. 다시 말해서 악기소리든 사람의 목소리든 음악은 일단 소리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그 소리에 음의 높낮이가 있고 박자의 길이가 있는 가운데 어느 정도(음악의 형식) 지속이 돼야 가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리듬(Rhythm)입니다. 리듬의 정의는 어떤 소리의 강약을 말합니다. 초등학교에서 처음 접하는 음악 수업에서 가장 먼저 지도하는 것 즉 4/4박자의 리듬은 강 약 중간 약 이라 배웠고, 3/4박자는 강 약 약 이라 배웠습니다. 어느 박자에다 힘을 더 주고 덜 주냐에 따라 음악이 다르게 표현되겠지요.

셋째는 화성(Harmony)입니다. 화성을 말하기 전에 요즘 우리 주위에서 자주 듣는 코드( Code )에 대해서 먼저 정의해 봐야 되겠습니다. 코드의 정의는 높이가 다른 두개 이상의 음(소리)이 동시에 울리는 것을 코드라고 하고 이 코드의 연속이 화성입니다. 다시 정리한다면 코드는 단수 즉 하나이고, 화성은 복수 즉 여러 개 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세 개의 요소를 갖춘 후에 창작(작곡) 연주(발표회) 감상(관객)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하나의 음악이 탄생되는 되는 것입니다.

충북도가 공연예술분야 창작의욕 고취와 공연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무대공연작품 지원 사업의 대상 단체가 얼마 전에 발표 되었기에 발표 후의 우리 지역사회에 대해서 말하려고 합니다.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심사위원들의 심사로 대상 단체가 선정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동안의 감정과 반목했던 일들은 접고 화성의 시대 즉 조화로운 어울림의 시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서로 양보하고 껴안아 하나로 화합하며 어려운 지역 문화를 함께 걱정하고 충북도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질 좋은 삶을 영위하게 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예술인 개개인이나 각 단체들도 화음처럼 각자는 하나지만 둘 이상 모이면 조화로움이 이루어지듯 서로 우리 사회를 조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 나갈 때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나의 주장만을 최고인양 착각하고 살아간다면 갈등의 골만 점점 더 깊어지고 불신의 풍조만이 판치는 세상을 우리 모두는 원치 않을 것입니다. 20세기 최고의 음악가를 손꼽으라면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선정하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는 여러 가지 화제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었습니다. 비엔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종신 음악 감독으로 일하면서 이 오케스트라를 세계적인 반열에 올린 명지휘자이자 음악의 독재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휘를 할 때 항시 눈을 지긋이 감고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사실은 관중의 시선이 무서워 그랬다고 고백한 일화가 유명합니다.

세계적인 지휘자들도 카라얀이 음악에 도취되어 눈을 감고 자기만의 음악세계에 빠진 줄 알았는데 관중의 시선을 의식하고 무서워했다고 생각하니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사에 참여 했던 심사위원들이나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힘쓰시는 관계자, 또 각 단체나 개인들의 노고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사후에 이런저런 말이 나오지 않게 카라얀처럼 남의 시선을 무서워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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