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공방 이무아·최미애 부부 공동전시

▲ 이무아씨의 분청도자 작품.

오창에 작업실을 내고 7년간 전통 장작 가마에 불을 지핀 도예가 부부가 공동 전시회를 열어 화제다.

홍익대 도예과 선후배 사이인 이무아(46)·최미애(44)씨 부부는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청주시한국공예관 3층 제2전시실에서 한국공예관의 2007 도자사랑 기획전 첫번째 전시회를 연다.

2007 도자사랑 기획전은 한국공예관이 도예작업을 하는 도내 가족들을 초청해 실시하는 기획 전시회로 올해는 이씨 부부가 운영하는 무아공방을 비롯해 옥천 정진철씨 가족 5명이 함께 작업하는 여토도예와 역시 옥천의 토사랑이 참여하게 된다.

도내에는 이들 가족 이외에도 이강효씨 부부와 양헌주씨 부부가 있지만 이들은 개인사정으로 올해 기획전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도자기를 통해 가족의 화목을 강조하고 공동체성의 중요함을 인식시키기 위한 기획전은 '도자는 곧 사랑의 매개'임을 강조한다. 이는 첫 전시회를 꾸민 이씨 부부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도예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남편인 이씨는 에너지를 주제로한 분청도자를 아내인 최씨는 고운 선을 연상시키는 백자를 선보인다.

이름없는 들풀들이 사계절 끊임없이 솟아나는 것을 보고 이들의 강한 생명력에 매료됐다는 이씨는 도자기에 들풀을 그려넣음으로써 이들의 에너지를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장작가마를 고집하는 이유도 에너지 표현의 방법이라는 것. 그는 나무가 타서 1천300도의 고열로 산화해 가마 안에 머물면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지를 역설하며 자신 도자의 결정은 바로 장작소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씨의 작품은 장식이 많은 서양 도자기와는 사뭇 다른 조선시대 백자의 간결한 선을 강조하고 있다. 인상적인 선을 통해 작가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킨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홍익대 미술대 1년 선후배로 만나 결혼한 이들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작업을 하며 다른 방향의 시각으로 완성된 작품 전시회에 '나비가 난다'는 이름을 붙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완전체로 통하는 나비의 변태 과정을 도자기 탄생 과정에 이입시킨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40여개의 접시로 완성한 설치 작업을 비롯해 들풀이 새겨지거나 고운 선을 살린 그릇과 접시가 전시된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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