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자격상실""윤리위 회부" 회원-임원단간 갈등양상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가 바람잘 날이 없다.

지난해말 임원 선거와 관련 부정선거 시비로 회원간 고소·고발에 이어 12일에는 일부 회원들이 임원 7명을 상대로 자격상실을 주장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태다.

이에맞서 임원단은 윤리위원회를 구성, 임시총회를 요구하며 집단서명한 회원 20여명에 대해 출석을 통보해 놓은 상태다.

겉으론 임원단과 회원간 극한 대립으로 비쳐지고 있는 현재의 내홍에 대한 양쪽 주장을 들어봤다.

◆ 모든 걸 털어내자=이들이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하며 내세우고 있는 안건은 크게 9가지다. 임원들이 내야할 회비를 내지않고 있고, 비자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사회단체 보조금, 창업보육센터 지원금 등 회계처리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전임 회장간 소송비용, 폭행당한 사무국 여직원 입원비도 문제거니와 무엇보다 불화의 기저에는 신임 회장단 불신임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99년 창립한 이래 이제까지 발생한 내·외부 문제점을 다 털고 가자는 요구다.

선거과정 잡음, 임원들의 필요서류 미제출 등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하기엔 석연치않은 점을 모두 정리하자는 주장이다.

여기에 최근 사무국장의 해고와 임시총회 요구에 서명한 회원들에 대한 윤리위 회부 등 난제들이 뒤엉켜있는 상태다.

회원 A모씨는 "참는데 한계에 도달해 내부잘못을 도려내기위한 조치를 밟고 있다"며 "임원 불신임이라기 보다 스스로 알아서 잘못을 털어내는게 회원들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 화합하기 싫으면 나가라=오는 4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국대회를 준비중인 임원진은 내부 문제 확산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신윤호 현임 회장은 '조직의 존립을 훼방놓는 회원은 나가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임원단을 회원대표로 인정안하는 회원들과는 한배를 탈 수 없다는 기저다.

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는 별도의 독립기구가 아니고 한국여성경제인 협회(이하 본회)의 정관을 준용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견해다.

우선 필요서류 미제출로 현 임원단을 불신하는 것도 본회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한 결과 지회의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이다. 또한 기한내 서류제출도 이뤄졌고 본회의 결정에 따라 되돌려줬다는 설명이다.

일부 회원들이 임시총회를 소집하며 주장하는 안건도 전·현 지회장이 나서 모두 해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회장을 회원대표로 인정치않고 사회를 임시총회 소집인이 맡는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 임시총회 결과 주목=13일 오후 4시 임시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예정대로 임시총회가 열려 모든 안건이 토론으로 정리가 될지는 미지수다. 80여명에 불과한 여성경제인협회의 내부갈등이 이미 도를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속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이 단체에 모아지고 있다. / 박익규

addpark@jbnews.com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