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 피부과에는 피부 가려움을 호소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내원 한다. 겨울철에도 많이 오시지만, 다니시기가 조금 편한 봄이면 그동안 참았던 가려움으로 내원하시는데 특히, 피부가 얇고 건조한 노인들의 정강이 부분에 자주 발생 한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피지 분비가 감소되어 기름기가 적어지고 수분함유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요즘은 난방이 잘되는 아파트에서 뜨거운 온수 목욕을 자주하는 생활패턴이 정착 되면서 젊은 연령층에서도 흔하며 환자도 매년 증가되는 추세이다.
보통 가려움증이 따르는데 심한 경우 밤새 긁다보면 피가 날 정도로 괴롭다. 당뇨병 같은 질환이 있거나 스트레스가 많거나 예민한 사람에서는 더욱 가려움이 심하다. 주로 피부가 건조한 환절기나 겨울에 피부가 갈라지기도 하고 흰색 각질이 생기면서 가려움이 동반되면 피부건조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건성 피부라면 가려움에 대해 민감해서 사소한 자극에도 가려움을 느끼는데 자주 긁으면 피부의 염증도 심해지고 결국 피부가 두꺼워지는 건성습진으로 발전하게 된다. 피부는 긁을수록 가려움증과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는 히스타민 등의 알레르기 전달물질이 많이 분비되므로 치료 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치료는 가려움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피부에 직접 닿는 부위에는 면으로 된 옷을 입는 것이 좋고 강하게 때를 미는 목욕은 피해야 하며 특히 고온의 사우나를 자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탈지력이 높은 일반 비누보다는 약산성이나 중성의 투명 비누가 좋다.
특히 노인들은 피부가 가려우면 목욕을 자주 좀더 강하게 해서 가려움증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잦은 목욕은 결국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해서 피부건조증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보습제 사용도 중요한데 보습제는 샤워 후에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후 피부가 촉촉한 상태에서 건조한 부위에 바로 바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건조한 계절에는 가습기나 젖은 빨래를 실내에 널어서 실내습도를 맞추시고 실내온도를 너무 높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다. 즉, 약물에 의존하는 것 보다 생활습관이나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맞추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건성습진과 같은 심한 경우는 피부과에 내원해서 항히스타민제나 항알레르기제를 복용하고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도포하여 염증반응과 소양증을 경감 시킨 후 앞서 기술한 생활 습관이나 환경에 신경써 재발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조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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