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취항요건 강화 시장 크게 위축 전망

한성항공과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들이 높은 탑승률을 바탕으로 항공업계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정부가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취항 요건 강화에 나서 국내 저가항공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정부는 저가항공사의 경우 3년 이상 국내 운항경험을 하고, 안전사고도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춰 안전성이 검증돼야 국제선 취항을 허가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하고 올해안으로 세부규정을 마련해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한성항공과 제주항공 등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국제선 취항을 위해 운항 신청을 하거나, 준비하고 있지만 확실한 안전성 검증을 거치지 않고 허가를 내 줄 경우 불의의 사고에 따른 국제 신뢰도 추락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교부는 최근 저가항공사들의 국제선 취항에 대한 규정 마련을 위해 최근 외부기관에 용역을 의뢰했다.

이에따라 국내 저가항공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주항공이 지난달 말 국제선 취항을 신청했지만, 건교부는 취항한지 1년도 되지 않았고 안정성 또한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허가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정부의 이같은 방침으로 국내 저가항공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내년 초 취항을 목표로 준비하는 전북항공과 영남에어 등 저가항공사들의 사업타당성 검토에 상당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가항공사들은 시장 자체가 작고 경쟁이 치열한 국내선만 운항할 경우 매달 수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3년간 국제선 운항을 제한할 경우 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건교부는 저가항공사의 경우 국내선 운항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부정기항공 면허를 내줬음에도, 일부 저가항공사는 자체 내규 강화 등 안전성 입증에 주력하기 보다는 회사의 이름 값을 올리기 쉬운 국제선 취항에만 관심을 가져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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