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페르시아 전쟁 때 그리스 중북부 테살리아 지방의 테르모필레에서 벌어졌던 전투에서 스파르타왕 레오니다스가 이끄는 스파르타 정예군 300명은 크세르크세스(다리우스 1세의 아들로 나중에 왕에 등극한다)가 지휘하는 페르시아 100만 대군과 맞서 싸우다 전원이 전사한다.
테르모필레는 산과 바다 사이에 있는 좁은 길로 스파르타군은 전략적으로 이곳을 방어막으로 삼았으나 내부의 배신자가 페르시아군에게 산을 넘는 샛길을 가르쳐주는 바람에 전원이 몰살하는 비극적 최후를 맞이했다.
총이 발명되기 이전 시대의 대부분의 전투가 그러하듯 테르모필레 전투 역시 살이 찢겨나가고 뼈가 부러지고 시뻘건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는 끔찍한 살육의 현장이었다.
일찍부터 피에 대한 광적인 집착으로 수많은 마니아층을 열광시켜 온 밀러는 '300' 에서도 그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스나이더 감독 역시 밀러의 원작을 충실히 재현해냈다.
▶ 쏜다 - 답답한 세상에 대한 분풀이
분통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파출소 담벼락에 오줌을 누는데 경찰에게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돼 파출소 신세를 지게 된다.
그는 파출소에서 자신을 교도소로 보내달라며 난동을 부리는 양철곤(김수로)을 만난다. "교도소만큼 편한 곳이 없다"고 주장하는 양철곤은 교도소를 밥 먹듯이 드나드는 전과 15범의 막가는 인생.
그는 박만수에게 "노상방뇨는 구속거리도 안 된다"면서 "지금 도망가도 쫓아가 잡을 경찰은 이 나라에는 없다"고 도주를 부추긴다.
엉겁결에 파출소 문을 박차고 나온 박만수.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다혈질의 경찰관 마동철(강성진)이 뒤를 쫓고 있고 양철곤도 박만수의 도주에 동행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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