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틀러너 - 아픈 엄마를 위해 뛴다

가톨릭계 사립학교에 다니는 14살 소년 랄프(아담 버처)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천진한 사춘기 소년이다. 신부들 몰래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좋아하는 소녀에게 과감하게 데이트 신청하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엄격한 교칙을 위반해 신부들의 눈 밖에 나기 일쑤지만 꼬박꼬박 고해성사로 용서를 구하려는 뻔뻔함이 밉지 않다.이렇게 나름대로 즐겁게 생활하는 랄프지만 큰 걱정거리가 있다. 유일한 가족인 엄마가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엄마는 병이 악화돼 혼수상태에 빠지고 랄프는 병원에서 엄마가 깨어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게 된다.의기소침하던 랄프는 우연히 학교 육상부원들이 코치로부터 "너희들이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란 질책을 듣는 것을 보고 자신이 만들 수 있는 기적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미친 짓'이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랄프는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하기 위한 피나는 훈련에 돌입하고 과거 유망한 마라토너였던 히버트 신부(캠벨 스콧)가 코치를 자청한다.▶ 300 - 피로 물들인 감각적 영상미
'300'은 기원전 480년에 있었던 테르모필레 전투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3차 페르시아 전쟁 때 그리스 중북부 테살리아 지방의 테르모필레에서 벌어졌던 전투에서 스파르타왕 레오니다스가 이끄는 스파르타 정예군 300명은 크세르크세스(다리우스 1세의 아들로 나중에 왕에 등극한다)가 지휘하는 페르시아 100만 대군과 맞서 싸우다 전원이 전사한다.

테르모필레는 산과 바다 사이에 있는 좁은 길로 스파르타군은 전략적으로 이곳을 방어막으로 삼았으나 내부의 배신자가 페르시아군에게 산을 넘는 샛길을 가르쳐주는 바람에 전원이 몰살하는 비극적 최후를 맞이했다.

총이 발명되기 이전 시대의 대부분의 전투가 그러하듯 테르모필레 전투 역시 살이 찢겨나가고 뼈가 부러지고 시뻘건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는 끔찍한 살육의 현장이었다.

일찍부터 피에 대한 광적인 집착으로 수많은 마니아층을 열광시켜 온 밀러는 '300' 에서도 그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스나이더 감독 역시 밀러의 원작을 충실히 재현해냈다.

▶ 쏜다 - 답답한 세상에 대한 분풀이

성실함과 준법정신으로 무장한 공무원 박만수(감우성). 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그는 아내에게 이혼 통보를 받던 날 해고 통지까지 덤으로 안는다.

분통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파출소 담벼락에 오줌을 누는데 경찰에게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돼 파출소 신세를 지게 된다.

그는 파출소에서 자신을 교도소로 보내달라며 난동을 부리는 양철곤(김수로)을 만난다. "교도소만큼 편한 곳이 없다"고 주장하는 양철곤은 교도소를 밥 먹듯이 드나드는 전과 15범의 막가는 인생.

그는 박만수에게 "노상방뇨는 구속거리도 안 된다"면서 "지금 도망가도 쫓아가 잡을 경찰은 이 나라에는 없다"고 도주를 부추긴다.

엉겁결에 파출소 문을 박차고 나온 박만수.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다혈질의 경찰관 마동철(강성진)이 뒤를 쫓고 있고 양철곤도 박만수의 도주에 동행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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