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새벽 내달 1∼2일 청주예술의전당서

도종환 시인의 유일한 희곡 '울타리꽃'이 초연후 20여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무대에 오른다.

극단 새벽은 오는 4월 1-2일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54회 정기공연작으로 도 시인의 시극 '울타리꽃'을 공연한다.

최근 몇 년간 '서툰사람들'과 '늙은도둑 이야기', '허삼관매혈기' 등 희망과 웃음의 메시지를 전해온 극단 새벽은 새로운 장르의 연극을 마련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려왔다.

시극 '울타리꽃'의 다른 이름은 무궁화.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바탕으로 오랜 역사 동안 짓눌리고 꺾이고 빼앗기면서도 다시 솟아오르는 민족의 튼튼한 꽃을 전설과 연결해 풀어내고 있다.

고단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의 말없는 약속을 잇듯 오랜세월 동안 내려온 한스러움을 내공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우리 민요와 우리 말, 우리춤과 풍물, 시와 피리소리를 통해 다시 박동을 시작한다.

그렇다면 민주화 열기가 사회 곳곳에 스며들던 1980년대 초연됐던 작품을 지금 다시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10여년 만에 연출을 재개한 박종갑씨는 민주화를 이룬 우리의 오늘을 되새겨 보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민족 특유의 큰 사랑과 포용력으로 동해바다처럼 유유히 힘차게 흘러가는 역사의 강'을 그려보이겠다는 포부가 '울타리꽃'에 자리하고 있다.

박씨는 이번 시극을 통해 그동안 사실주의 연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간결하면서도 강인한 서사적 표현을 독창적으로 표현해보았다고 밝혔다.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박씨는 그동안 '울타리꽃'을 비롯해 '고도를 기다리며'와 '오셀로' '이수일과 심순애' '공존의 그늘' 등을 연출해 왔다.

이번 무대에는 도미 역에 이계택, 도미부인 역에 김옥희를 비롯해 이상관(개루왕 역), 이동섭, 위선일, 장정숙, 최고은, 정은선, 허승빈, 최완, 한재환, 유병기, 송길호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오후 4·7시. 관람료는 일반 1만원, 중고생 7천원이며 충북좋은공연관람권 구매시 5천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043-221-9453)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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