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고용비중 절반 불구 지방경제 파급는 미미

수도권만 살찌우고 지방은 죽어가는 국가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및 고용 등에서 수도권이 절반에 가까운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다음으로 경남권(16-19%)이 높게 나타났으며 강원권(2-3%)을 제외한 충청권, 전라권, 경북권은 10%대를 보였다.

인구 47.6%가 집중된 수도권이 생산액과 부가가치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다른 지방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파급효과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3년 지역산업연관표로 본 지역별 경제구조 및 지역간 산업연관관계'에 따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 경북권, 경남권 등 6개권역별로 경제구조를 분석한 결과 인구 47.6%가 집중된 수도권이 국가경제 산출액 가운데 44.9%, 부가가치의 47.9%를 창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경제 산출액 비중은 수도권에 이어 경남권(부산·울산·경남)이 19.3%, 전라권 11.6%, 경북권 11%, 충청권 10.7%, 강원권 2.5%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를 차지하는 충청권(대전·충남·북)의 국가경제 산출액과 부가가치액의 비중은 각각 10.7%, 10.4%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총산출액 가운데 여타 지역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한 이출(이출)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이출률은 수도권이 16.5%에 불과할 정도로 자급자족이 충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청권의 이출률 35.9%, 경북권 29.5%, 전라권 28.7%, 강원권 28.2%, 경남권 25.1% 등인 것과 비교해 수도권의 이출률이 극히 낮았다.

타 지역에서 구매한 재화·서비스의 비중을 나타내는 이입(이입)률은 수도권이 17.5%에 그친데 비해 충청권은 31.8%, 경북권 31.1%, 강원권 30.9%, 경남권 26.5%, 전라권 25.2%를 나타냈다.

지역간 교역구조를 크게 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큰 축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한 작은 축의 양대 교역구조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은 자체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상당부분을 자체에서 소비하고 여타 지역으로 공급하는 비중은 현저히 낮아 '외딴 섬'처럼 나홀로 성장하는 구조를 보였다.

이에따라 지역 자급률(자기지역 생산품에 대한 지역내 수요액/지역내 수요액 비중)은 수도권이 68.0%에 달해 충청권의 52.0%에 비해 무려 15% 포인트 높았으며 평균인 61.1%를 크게 웃돌았다.

타지역으로부터 중간재를 구입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후방연관성은 다른 지방이 22-32%를 보인데 비해 수도권은 17.8%를, 타지역에 중간재를 판매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전방연관성 역시 여타지역은 35-41%인데 비해 수도권은 19.0%에 불과해 지역간 의존도가 극히 낮은 산업구조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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