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사천동 이전… 내달5일 기공식

▲ 충북 가톨릭의 못자리 역할을 해온 천주교 청주교구청이 지금의 북문로 시대를 마감하고 30년만에 사천동으로 이전한다. 조감도 모습.
충북 가톨릭의 못자리 역할을 해온 천주교 청주교구청이 지금의 북문로 시대를 마감하고 30년만에 사천동으로 이전한다.

21일 천주교 청주교구청(교구장 장봉훈 주교)은 오는 4월 5일 10시 30분 교구내 모든 신부와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천동 29-8 신축현장(사천동 성당 부근)에서 '청사 신축 기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청사 신축 위원장 전명수 신부는 "4월 5일이 성요축성 미사일이기 때문에 이날을 신축 기공일로 잡았다"며 "정진석(전 청주교구장) 추기경의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서울대교구측과 접촉중에 있다"고 밝혔다.

성요축성 미사는 모든 신부들이 사제의 길을 나설 때의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날로, 매년 4월 5일 범교구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사천동 신청사는 ▶전체면적 1천500평 ▶건축재원 50~60억원(추정치) ▶교구청사와 사제숙소 등 2동 건축물 건립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한 친환경적인 공법 ▶2008년 가을께 완공 등의 공사 제원과 일정을 갖고 있다.

전 위원장 신부는 "전체면적 1천500평은 북문로 청사보다 3배 정도 늘어난 규모라"며 "보다 정확한 위치는 구 꽃동네 양로원 자리"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주변에 녹지가 잘 보존돼 있기 때문에 신청사도 이와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며 "따라서 기존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려, 가급적 소박하고 절제된 종교 건축물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북문로 신청사는 청주도심 한복판에 위치한데가 사제수가 3배 이상 증가, 꾸준히 이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행사를 치를 경우 승용차가 일시에 몰리면서, 청사 마당이 너무 비좁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이밖에 내년(2008년)이 청주교구 설정 50주년이 되는 해여서, 신부와 신도들의 재도약 염원이 매우 강했었다.

전 위원장 신부는 "현재 청주교구 구성원들의 재도약 염원이 정신적으로는 시노드, 외형적으로 신청사 건립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청주교구는 이번 신청사 건립을 계기로 15만 시대를 다짐하는 등 또 한번 복음화 드라이브를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978년 북문로 시대를 시작한 청주교구는 그동안 파 아고보(1대), 정진석(2대), 장봉훈(3대) 등의 교구장 배출과 신도 13만 시대라는 괄목할만한 신앙적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신도 13만 시대는 국내 종교 인구수가 전반적으로 크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일궈낸 것이어서, 다른 종교의 부러움을 사왔다.

한편 신청사는 사천동 성당 인근에 위치하나, 종래 내덕1동 성당이 가졌던 '주교과 성당' 위치는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조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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