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오름길엔 진달래가 봄인사

괴산 칠성 비학산

글 : 대한민국선도문화원 박철순

칠성면 외사리에서 괴산댐을 오른쪽으로 끼고 5~6km 정도 들어가면 오지마을인 사은리 갈론마을에 도착한다. 이 갈론마을 북쪽으로 비학산과 쌍곡계곡을 거느린 군자산이 위치하고, 남쪽으로는 아가봉과 옥녀봉 능선이 다래골과 갈은구곡의 비경지대를 거느린채 남군자산으로 이어지며, 동쪽으로는 도마재를 사이에 두고 군자산에서 남군자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갈론마을을 에워 싸고 있다.갈론마을 동쪽 끝에는 '갈은구곡'이라 써 있는 커다란 비석이 있으며, 비학산의 산행들머리 이기도 하다. 이 비석에서 다리를 건너 약 100m 계곡을 따라 오르면 오른쪽 바위 절벽위에 '갈은동문'이라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있는 갈은구곡 제1곡과 제2곡인 갈천정이 계류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약 150m 상류쪽으로 더 오르면 다래골과 갈은구곡이 합쳐지는 합수지점이 나온다. 갈은구곡의 비경은 오른쪽 계곡으로 펼쳐지고, 도마재로 이어지는 다래골은 왼쪽이다. 너럭바위를 휩쓸고 흐르는 하얀 계류를 따라 다래골을 50여m 오르면 계류 건너편으로 작은 바위벽에 '강선대'라 음각되어 있는 제3곡이 나타난다. 그 옛날 신선이 내려왔다는 곳이기도 하다. 하얀 모래바닥 속살을 드러내고 바위 그림자를 드리운 계곡을 따라 10분여 더 오르면 계류 건너 왼쪽으로 비학산 남릉으로 오르는 오솔길이 보인다. 소나무와 잡목 사이로 잘 나있는 급경사 오름길에는 분홍빛 진달래와 생강나무 노랑꽃이 일찍 찾아온 봄을 알리듯 곳곳에 피어 반갑게 마중한다.
오늘따라 뻗뻗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약 30분 힘겹게 오르니 집채만한 바위 3개가 양쪽으로 급경사 골을 이루며 곧추 서 있고, 너럭바위 위로는 시야가 확 트인 전망대를 만들어 주고 있다. 갈론마을이 성냥갑처럼 내려다 보이고 옥녀봉과 아가봉이 조망된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숲 급경사를 40여분 오르면 1기의 무덤이 나온다. 이 무덤 앞으로 올려다 보이는 비학산 풍경은 소나무와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져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무덤을 지나니 거대한 절벽 슬랩지대가 버티고 있어 힘들고 숨가쁜 호흡을 잠시동안 가다듬어 준다.

약 50~60m는 됨직한 절벽 슬랩지대를 조심해서 오르면 왼쪽으로 소나무와 잡목이 둘러쌓인 정상이 고개를 내민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흐린 날씨로 희미하게 능선만 보일 뿐 군자산과 남군자산의 위용은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북쪽 가까이 군자산으로 이어지는 비학산의 바위 절벽 봉우리들로 이어진 능선풍광은 장엄하게 느껴진다.

하산은 서릉으로 한다. 곧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칠성평야를 한 눈에 바라보면 원효굴을 지나 외사리 군자사로 내려서는 길 좋은 하산길은 입산통제 구역이다. 아쉽지만 왼쪽으로 방향 잡아 약 10여분 급경사를 내려서니 남서쪽 아래로 조망되는 괴산호의 풍광이 일품이다. 또한 멀리로는 희미하게나마 백악산과 속리산의 연봉들이 느껴진다.

약 40분 낙엽이 잔뜩 쌓인 능선길을 내려서니 폐도에 도착한다. 갈론마을 사람들이 칠성장을 보러 다니던 지름길이다. 이 고개마루에서 왼쪽으로 400여m 가면 마을입구 외딴집인 최씨 농가에서 산행을 마친다.

▲ 비학산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강천대는 갈은구곡의 하나다.
■ 산행코스 : 갈은구곡 비석 → 합수점 → 강선대 → 남릉초입 → 무덤 → 정상 → 서릉 → 최씨농가 (약 7km. 4시간소요)

■교통

갈론마을 대중교통은 아직 불편하다. 칠성면에서 운행되는 마을버스는 외사리 종점 다리입구까지만 운행되고 약 4km는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자가용 승용차나 승합차는 갈론마을까지 이용할 수 있다. 괴산→칠성면→외사리(괴산댐)→갈론마을

■잘데

초가집 민박 : 043-832-5626
구곡 민박 : 043-832-5618
새집 민박 : 043-832-5621

■먹을데

수전 매운탕 전문식당 : 민물고기, 회전문 (043-832-4037)
민박집에서도 토종닭이나 식사는 주문하면 할 수 있다.

후원: 유럽전통 등산·아웃도어 로우알파인 청주점(216-8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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