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절차 현장조사·기적심사만 남겨

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박정일 주교, 이하 시복시성특위)가 '땀의 증거자' 최양업(1821∼1861·세례명 토마스) 신부의 기적 은혜 수집에 나섰다.

시복시성특위는 최근 "2005년 12월 3일에 하느님의 종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시복조사 법정이 개정된 이래 신부님의 삶과 성덕 등 조사가 지난 2월 22일 마무리 됐다"며 "이제는 현장 조사와 기적 심사만 남겨 놓고 있다"고 밝혔다.

기적 심사는 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행한 초자연적인 은혜와 관련, 이의 유무와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절차를 말한다.시복 시성에 관한 교황령(제 2조 5항)과 시성성 지침(규칙 제 32~34조)은 증거자의 시복 조사에는 반드시 별도로 '기적 심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적 심사가 면제되는 124위의 순교자 시복 조사와 달리, 증거자 시복 절차를 밟고 있는 최양업 신부는 기적 심사가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복시성특위는 ▶최신부의 유적지를 순례하고 기도를 많이 해줄 것 ▶생전의 최신부로부터 은혜를 경험했거나 새로이 기적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그 내용을 '시복시성특위'(02-460-7669)로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시복시성특위측은 "이미 많은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최양업 신부 유적지를 방문, 하느님의 은혜를 체험한 사실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며 "기적이 따라 확인되고 증명되어야 하는 만큼 신자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대적"이라고 밝혔다. ▲ 최양업 신부 생전의 모습과 그가 영면하고 있는 제천 배론성지내 묘소.
시복시성특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담화문을 4월 15일 최양업 신부 사제서품 기념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최 신부의 주활동 무대가 진천, 제천 등 충북이어서 도내에 그가 행한 기적이 많이 남아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는 지난 1821년 충남 홍주에서 태어났으나 진천 배티성당을 근거지로, 충북과 영남을 넘나들며 사목활동을 벌였다.

특히 그는 밤에는 고해성사를 주고 아침이 밝기전에 장소를 이동하는 방법으로 하루에 80~100리를 걸으며 사목활동, 사후 '땀의 증거자'라는 말을 듣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난하고 연약한 사람과 아무도 돌보는 이 없이 버려진 사람들을 특히 사랑, 이미 생전부터 '성자'라는 소리를 들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최신부는 제천 배론성지에서 영면하고 있는 가운데 천주교 청구교구청은 그를 영원히 추앙하는 뜻에서 대안학교인 '양업고'를 청원군에 건립한 바 있다.

그가 영면하고 있는 제천시 봉양읍 구학2리 배론성당은 충북도기념물 제 118호로 지정돼 있다. 그는 김대건 신부에 이어 한국 가톨릭 사상 두번째로 사제서품을 받았기 때문에 '아름다운 2등'이라는 수식어도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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