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인들의 큰 잔치인 충북기능경기대회가 16일 막을 내렸다. 36개종목 356명이 참가해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했다. 아쉽게도 부문별 3명에게만 금, 은, 동 수상의 영예가 주어졌지만 나라의 미래가 이들의 어깨에 달려있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참가자 모두가 자랑스럽고, 더욱 약진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아울러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노력해 전국대회, 세계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충북과 대한민국을 선양하길 기원한다.

이날 폐막식에서 수상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그 동안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이 어찌 교차하지 않으랴.

이들에겐 남모른 집념이 숨어 있었다. 개인과 학교, 직장의 명예가 중요한 만큼 자기희생도 적지않았을게다. 한 학생은 1년 365일 동안 아파서 드러누운 단, 이틀만을 빼고 363일을 실습실에서 불을 밝혔다고 한다. 어찌 이 한명의 학생뿐이겠는가.

그러나 이들을 무엇보다 힘들게 한 것은 기능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라고 한다. 현실은 감수성이 예민한 고등학생에게 직업의 그늘을 드리웠다. 직업의 귀천이 없다지만 기능인을 쳐다보는 주위의 시선은 아직 온전히 밝지만은 않았다. 다른 사람과 접촉하기 싫어서 그저 실습실에 쳐박혀 기술연마에 전념했다는 학생도 있었다.

최근 충북도는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과 관련 7천400명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서둘러 산·학·연·관이 공동참여하는 충북인력양성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미래는 인재에 달려있다고 누구나 외친다.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아쉽게도 이날 폐막식에는 충북기능경기대회 위원장인 도지사와 부위원장인 교육감이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의 등을 두드려주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것이 기능인에 대한 관심부족이 아니길 소원한다. 충북인력양성을 위해 전략만 세운 채 실행에 못 옮기는 헛구호에 그쳐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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