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너와+귀틀집 어우러진 정원사찰

불사끝낸 진천 보탑사

"부처님의 별장같다", "정말 예쁜 사찰이다"

얼마전 경내 불사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된 진천군 연곡리 보탑사(주지 능현스님·비구니)에 대해 주위로부터 "근래 건축된 사찰중 가장 아름답다"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보탑사는 야생화가 어우러진 '전통+정원식'의 독특한 외형외에 목건축 지붕 양식을 모두 갖추고 있어, 역사학습의 공간도 되고 있다. 보탑사 감상 포인트를 알아본다.

▲ 보탑사 전경이다. 누렁이가 항상 매여 있어 운치를 더하고 있다.
◆ 300년 수령 느티나무

보탑사는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일주문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절입구의 300년된 느티나무가 일주문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가지가 원형 모습으로 자라 마치 부채를 세워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거의 매일 이 느티나무 아래에는 '누렁이'가 말뚝에 매여 있다.

'목탑+전통건축+누각+누렁이'. 보탑사는 주차장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법종각·법고각

여느 사찰과 마찬가지로 보탑사도 석축계단 위에 법종각과 법고각을 설치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법종각과 법고각은 기둥수와 지붕의 각이 특이하다.

대개의 누각은 그 각이 4, 6, 8각 등 짝수로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보탑사 법종각과 법고각은 홀수인 9각과 7각으로 처리돼 있다.

누각을 받치고 있는 석축은 불국사와 매우 닮았다. 불국사가 자연석을 사용했다면, 보탑사는 다듬은 돌을 사용한 것이 다르다.

◆다양한 지붕형식

3층목탑 앞에는 영산전이, 그 뒤에는 비구니 스님들의 거처인 해행당이 위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붕형식을 잘 살펴보면 영산전은 우진각, 해행당은 팔작+맞배지붕 모습을 하고 있다.

우진각은 지붕 4개 면을 평면으로 처리한 것을, 팔작은 지붕선이 한번 꺾이면서 처마끝이 살짝 들려올려진 것을 말한다. 이밖에 맞배지붕은 긴쪽 지붕면 2개만을 평면으로 처리한 것을 의미한다.

V자를 거꾸로 세워놓은 것을 생각하면 된다. 이해가 잘 안되면 보탑사를 직접 방문하면 된다.

◆귀틀집과 너와지붕

사찰지붕은 대부분 기와로 덮여진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보탑사 약수건물은 너와지붕으로 처리됐다. 너와는 나무조각을 이용해 지붕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주변 야생화와 어우러지면서 정원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산신각 역시 보통 사찰과 다른 통나무를 우물정(井) 자로 쌓아올려 만들었다. 여느 사찰에서 거의 볼 수 없는 귀틀집 양식이다.

◆장대석 계단

보통의 사찰은 대리석을 사용해 계단을 만드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보탑사 삼신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위가 평평하고, 또 부정형의 선을 갖고 있는 장대석을 굴곡있게 설치했다. 한 발짝 한 발짝 계단을 오르다보면 휘청거린 소나무와 주변 암석이 음악의 화음을 조형물로 느끼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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