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지켜온 충북 기업으로 3천억 매출에 4천명 근무

청주지방법원의 회생절차개시 결정을 앞두고있는 맥슨텔레콤(대표이사 이종욱)의 임직원들이 회생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974년 5월 청주산업단지 관리공단에 본점과 제조공장을 두고 휴대폰, 무선전화기 등을 생산하는 전문 통신기기 제조업체로 설립한 맥슨 텔레콤. 33년간 충북지역의 경제발전 및 고용창출에 일익을 담당해오며 한때 연간 3천억원대 이상의 매출과 약 4천여명의 종업원이 근무하기도 했다.

2007년 5월 맥슨 텔레콤은 생사의 기로에 서있다.

구 대주주인 세원텔레콤(대표자 홍성범)이 2003년도 1천억원대의 영업적자로 인한 경영 악화로 2004년 5월경 인천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청산절차에 들어가면서, 금융권은 공동 금융 부실화를 우려한 나머지 계열사인 맥슨텔레콤에 대해 신규 대출중단 및 채권 회수 조치를 내렸다. 엎친데덮친격으로 맥슨텔레콤은 국내외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계의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한 경영자금 부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한다.

끝내 맥슨텔레콤은 지난달 10일 청주지방법원에 회사 회생절차 개시 및 재산보전처분명령을 신청하고, 같은달 17일 재산보전처분명령 결정을 받았다. 현재 법원에서 회생절차개시 수용 여부를 심리중으로 오는 10일쯤 법원의 결정에 따라 회사의 존속 또는 파산 여부가 결정된다.

최근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국내 유수의 휴대폰 등 통신기기업체(VK, 팬텍계열 외)들이 심각한 경영악화로 무너지고 있으며 이로인해 기업 회생절차 및 Work-Out(기업구조개선작업) 등 경영 정상화 자구 노력이 진행중이다. 또한 충북지역의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텔슨전자, 프로테크, 월드텔레콤이 파산과 청산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하이닉스, LG 등을 제외하고는 충북지역 정보통신산업 기반이 급격히 붕괴되고 있어 국가는 물론 지역 경제계에도 크나큰 경제적 손실과 고용 불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맥슨텔레콤이 넘어야할 산이 만만치 않다.

맥슨텔레콤은 약 월간 40여만대의 휴대폰 생산기반 시설과 더불어 자체 연구소를 통한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각종 국제적 인증 및 규격(미국 UL, 영국 BABT, 영국 ISO-9001, 중국 CCC 등)을 획득하고,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통용하고 있는 GSM 방식의 휴대폰 원천기술, 통신기기 분야 관련 약 100여건의 지적 재산권(특허권 등)등을 갖고있다. 만약 맥슨텔레콤이 회생의 길을 걷지 못한다면 이같은 국가적 중요 통신 기술 역시 사장되고 말 것이다. 통신기술은 자체 기술도 중요하지만 관련 생산기반시설과 인력이 함께 공존할 때 가치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맥슨텔레콤 임직원들은 회사를 반드시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2004년 임금 및 복리후생제도 동결, 2005년 직급별 15∼60% 임금 반납, 2006년도 기존 총임금체불액 35% 반납, 2007년 임금 등 모든 근로조건 전권 회사 위임과 함게 노사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등 임직원 모두가 회사 살리는데 한마음, 한뜻이다. 또한 긴급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VK, 아이에스하이텍, 스카이 스프링 등 약 7개의 통신기기 제조업체와 외주 임가공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불철주야 생산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와함께 회사는 2006년 3월 무한투자주식회사와 체결한 1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중 일부가 현재 긴급 운영자금의 형태로 약 15억4천만원(현금 14억2천만원·장비 1억2천만원)이 유입되고 또한 추가 잔여 투자자금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2007년 3월 홍콩의 통신사업자인 WND 텔레콤과 약 2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4월 투자처 관계자가 청주공장을 방문 실사하는 등 추가적인 세부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투자처는 맥슨텔레콤의 투자 및 인수에 적극적인 인수를 표명하고 있다.

맥슨텔레콤 임직원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가 수용되고 각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회생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맥슨텔레콤이 과연 회생절차개시 결정으로 회생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도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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