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씨 두번째 교양서 펴내
두번째 주제는 '집착을 버리면 세상이 보인다!'. 살며 배우며 터득한 것을 삶에 투영시킨 이야기들이 수록돼 있다.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화이불유(和而不流). 세상과 조화를 이뤄 어울리되 세속적으로 휩쓸려 타락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일기를 쓰듯, 낙서를 하듯 모아놓은 지침들은 자기 다짐에서 비롯됐다. "일부러 짓궂게 다른 소리로 비꼬기를 잘하고 남의 잘됨을 시기하는 그런 사람들의 말버릇이나 상대가 약하면 일부러 그를 경멸하고 상대가 강하면 그 비위를 거스르지 않으려고 줏대 없니 휩쓸려 협력화합하는 사람을 경계하기 위해 고서에서 읽은 진리를 쓰게 됐다"
나약하고 변화무쌍한 인간의 마음에서 집착을 거둬냈을 때 발전이 있다는 깨달음이 책의 중심을 형성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집착과 과욕을 버리면 남의 잘함을 보고 그것을 존경할 것이고, 불행에 처하는 것을 가슴 아파하고 잘됨을 보면 축하하는 마음이 생길 때 그는 진정 존경함을 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인간의 방황에 대해선 고려가요 '가시리'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젊은시절 문학을 동경했던 당시의 연정을 '가시리 가시리 잇고 바리고 가시리 잇고/ 나는 어찌 살라하고 바리고 가시리 잇고/ 붙잡아 둘 일이지만 시틋하면 아니 올세라/ 서러운 임 보내옵나니 가시는 듯 돌아오소서.//'로 풀어내고 있다. 다시 오지 않을 청춘보다 아름다운 것은 남은 추억으로 인한 행복임을 강조한다.
집착을 버리라는 메시지는 '방하착(放下着)'에도 잘 드러나 있다. 방하착은 불가에서 쓰이는 말로, 방하는 놓는다. 착은 집착을 뜻한다. 다 놓고 가라는 뜻으로 허수입(虛受入)의 뜻과 같이 비워놓고 받아들인다는 것.
저자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알맞은 삶을을 살 것을 권하고 있다. 삶에 대한 저자의 낙관은 송림의 바람소리와 심심산골의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표현하는 구절에서도 느낄 수 있다.
자신은 그저 '그렇게 살다 그렇게 갔다'고 기억되길 바란다는 자연인 김홍선. 그가 전하는 두번째 깨달음은 이렇다.
"욕심이라는 것은 미련에서 온다. 억울해도 속상해도 보기 싫었던 것도 다 내려놓고 마음 속의 응어리도 머릿 속의 잡념도 후손들의 기원도 다 잊자. 소설 열 권을 써도 모자를 과거의 이야기일랑 접어두고 부끄럽지 않은 생의 깨달음만을 엮어 '다 놓고'의 깊은 뜻을 전하고 싶다"
김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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