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을 바란다.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도 사랑에 빠진 사람도 사랑을 떠나보내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도 애태우며 기다리며 그리워하며 끝없이 사랑을 원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인터넷 해외뉴스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60년 전 사랑했던 사람에게 청혼을 한 팔순할아버지와 그 청혼을 승낙한 팔순할머니의 동화처럼 아름다운 사랑에 관한 글이다. 젊은 날 전쟁으로 헤어져 서로 다른 나라에서 학업을 마치게 되고 서로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60년 동안 할머니 소식을 알기위해 늘 애태우다가 아내가 죽고 홀로된 할아버지는 할머니도 홀로 암으로 투병중임과 연락처를 알고 병상에 있는 할머니에게 청혼의 전화를 하고 그 청혼을 기쁨과 감격으로 받아드린 할머니와 결혼을 했다. 깊은 주름, 마른 몸, 빠진 머리카락… 병색이 짙은 할머니와 나란히 앉은 사진 속에 할아버지 모습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 시대에 사람들은 그런 순수한 사랑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요즘은 남녀 모두 이상형을 찾기 위해 사랑하고 결혼을 하기까지 직업 학력 외모 종교 건강 그런 조건으로 순수하고 진정한 사랑이 아닌 맞춤식 사랑을 하고 있지 않은가한다. 결혼정보회사에 회원가입으로 조건을 먼저 따져가며 인연을 찾는다.

사랑을 위해 사랑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서점에서 연애지침서, 연애 잘하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그렇지만 사랑이 조건으로 가르침과 배움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과학적으로 사랑에 유효기간이 18개월 길어야 3년이라고 하지만 60년 유효한 아름답고 기막힌 사랑이 있는 것을 보면 사랑은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것일 수도 또 아닐 수도 있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누구든 소설 속 영화 속 주인공 같은 사랑을 하길 꿈꾼다.

황석영의 소설 '오래된 정원'은 한 남자를 감옥에 가두며 만날 수 없는 이별하게 되어 17년이 지나 돌아오게 하지만 여자의 죽음으로 또 한 번 이별을 하게 되는 가혹한 사랑이 있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여주인공처럼 나이 사십대 후반 찾아온 나흘간에 사랑을 긴 여운으로 남기는 사랑이 있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면 킨 케이드가 떠나면서 프란체스카에게 남긴 이 말을 꼭 잊지 못할 것이다. "할 이야기가 있소. 한 가지만, 다시는 이야기하지 않을 거요. 누구에게도. 그리고 당신이 기억해 줬으면 좋겠소.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사랑은 단 한 번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하는 말을.

이별은 사랑의 끝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영원한 것이다. 영원한 기다림이다.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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