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간된 에세이집에 실린 글 한토막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자에는 개구리가 가장 좋아하는 수온은 섭씨 23도라 한다.

쾌적한 냄비 물속에 개구리를 넣어두고 서서히 가열할 시 뛰쳐 나오고 싶으면 얼마든지 뛰쳐 나올 수 있다.

▲ 서병철/단양주재
그런데도 개구리는 서서히 높아지는 수온에 적응하려 할뿐 끝내 뛰쳐 나오지 않고 삶겨 죽고 만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지은이는 서서히 변하는 상황에 둔감하고 현실에만 안주하려다 보면 사람이나 기업이나 모두 망하고 만다는 교훈을 개구리를 통해 묘사하고 있다.

이 글을 소개하는 이유는 대다수의 단양군민들이 출발한지 채 1년도 안된 단양군의원들이 벌써부터 기성 정치인을 닮아가는 못된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있기 때문.

당선 이전인 후보자 시절 이들의 행동이 어떻했는지는 삼척동자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표를 얻기 위해 먹기 싫은 막걸리를 받아 먹으며 대낮에 술이 취하는가 하면, 애경사 시 몇십리 길을 마다않으며 표동냥(?)을 하는 모습에 애처러운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햇병아리에 지나지 않은 단양군의회는 예전에 상전 모시 듯 하던 유권자들을 의식하지 못한 듯 도덕적 불감증 마저 드러내며 구태의연한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해 연말 당초예산에서 삭감한 의회동 현관 설치사업비를 이달 열린 추경예산에서 승인하려 했으나, 의원간 찬·반 양론이 엇갈리며 불협화음이 외부로 새나가자 부랴부랴 사업명을 청사보수 및 장애인시설 설치로 변경했다. 게다가 이들은 의정연찬회 및 특위활동 시 통일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300만원의 예산도 세워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의원윤리강령에는 ' 우리는 책임있는 군민의 대변자로서 모든 의정활동에 대한 결과를 알리고, 언제든지 분명한 책임을 진다 '고 명시하고 있다.

단양군의회는 이같은 윤리강령을 직시하고, 서두에 소개한 개구리를 통한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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