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봉〈846m / 충북 괴산 청천면>

글 : 대한민국선도문화원 박철순

우리고장 충북과 경북을 가르는 속리산 줄기는 백두대간 길에서 오르내림이 심하며 험한 암릉구간이 대간 종주자들을 힘들게 하지만, 빼어난 풍광이 피로를 덜어준다.

문장대부터 도계를 벗어난 대간길이 청화산 정상부터 다시 우리고장과 경북의 도계를 이루며 조항산을 지나 대야산에 이르면 대간길은 북쪽의 장성봉으로 이어지고, 도계는 대야산 정상인 상대봉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뻗어 선유동 계곡으로 그 맥을 다하는 능선을 따른다.

# 하나의 거대한 화강암이 주는 고요하고 원시적인 아름다움

이 도계를 이룬 지능선상의 최고봉이 중대봉이며, 산자락 곳곳의 능선과 계곡에 깨끗하고 흰 화강암 기암괴석과 노송들이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중대봉은 하나의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웃한 대야산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고요하고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

산행기점인 삼송 3구 농바위 마을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실개천이 흐르고, 왼쪽으로 100여미터 길게 마을집들이 들어서 있으며 원래의 마을끝집 담장 앞 공터에는 오백년 된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농바위 마을은 몇 안 되는 장수마을로도 손꼽힌다. 마을 지반이 신비의 돌인 맥반석으로 깔려 있어 많은 미네랄 성분이 녹아 있는 샘물이 장수의 비결이라 믿고 있다.

농바위 마을길 중간의 작은 다리를 건너기 전, 왼편으로 '보덕암' 가는 길 이정표가 있으며, 왼편 이정표 따라 마을회관 앞으로 나있는 보덕골 시멘트 농로를 20여분 따르면 '보덕암 입구' 표지석이 서 있고 급커브 왼편으로 많은 표식기가 매달려 있는데, 시원한 숲속 능선길로 운행하는 중대봉의 북서릉 등산로이며 여름철에 많이 이용한다.마을끝 느티나무를 벗어나 예쁘게 새로 지은 펜션풍의 아름다운 흰색 농가주택을 지나면 수렛길은 고추밭 한가운데로 이어져 농바위골로 접어들며 밀재로 향한다. 출발한 지 10여분, 길은 위와 아래로 갈리는 갈림길에 도착하며 왼쪽 아랫길을 따른다. 깨끗하고 맑은 계류를 징검다리 위로 건너 울퉁불퉁한 산길을 10여분 가면 대슬랩을 통과해 정상으로 가는 첫 번째 중대봉 이정표가 있는 언덕 빼기에 도착하며, 오늘 산행의 하산길로 계획된 지점이다.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 후 솔잎과 낙엽으로 쌓인 약간 경사진 오솔길을 밀재를 향해 10여분 오르면 둘째번 중대봉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에 도착 왼쪽 산길로 접어든다.평탄한 솔숲 오솔길도 잠시 바위 틈새로 이어진 급경사 오르막을 20여분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이는 커다란 너럭바위에 올라선다. 오른쪽 대야산의 화강암 바위 절벽들이 이곳저곳 멋 부리는 노송들을 머리에 이고 햇빛에 반사되어 환한 속살을 마음껏 자랑하며 내비친다. 머리 위로는 올라가야 할 급경사의 거대한 바위슬랩 능선이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며 다가선다. 바로 오늘 산행의 백미인 곰바위 능선이다. # 환한 속살을 마음껏 자랑하는 화강암 절벽과 노송들수건으로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배낭줄을 당겨 몸에 착 붙인 후 가벼운 마음으로 50여m는 됨직한 로프를 손에 잡고 발디딤을 확인하며 급경사의 암릉을 올라보면 곰바위가 반긴다.오른편 수직 절벽 아래에는 길이 10여m 폭 2~3m의 평평한 바위지대가 길게 전망대를 만들어 주고 있으나 안전장치 없이는 내려가지 않는 것이 좋다. 주위의 조망을 즐기고 잠시 동안 숲속 평탄한 길을 걸으면 또 다시 60도 급경사의 바위슬랩을 지나 암봉을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하면 정상에 올라선다.대야산과 삼송리를 가리키는 이정표 앞에 중대봉 표지석이 조그마하게 서 있는 정상의 조망은 서쪽과 북쪽은 참나무와 소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으나, 동편으로는 대야산이 크게 다가서 있고 그 왼쪽 옆으로 주흘산과 희양산의 벌거벗은 모습의 바위 봉우리가 안개에 가려 희뿌옇게 솟아 있으며, 오른쪽 옆으로 둔덕산과 마귀할멈 퉁시바위가 가깝고, 조항산과 청화산의 백두대간이 속리산을 향해 안개 속으로 달아난다.하산은 올랐던 길을 잠시 되돌아 내려와 정상을 오른편에 끼고 돌면 급경사를 5분여 내려서고 두 군데의 수직바위 절벽을 로프를 잡고 통과해 서릉으로 이어진다. 숲속으로 난 편안한 능선길을 20여분 지나면 완만한 경사의 거대한 바위슬랩이 편안한 쉼터와 전망대를 제공한다. 거대한 바위슬랩인 전설속의 농바위를 지나 급경사의 마사길로 20여분 내려서면 첫 번째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하고, 천천히 20여분 정도 걸으면 농바위 마을에 도착해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 산행코스

삼송리 농바위 마을-제2 갈림길-곰바위-정상-대슬랩-제1 갈림길-농바위 마을 (산행시간 : 약 3시간 30분 소요)

■ 교통

대중교통 : 청주 - 청천 직행버스 (약 50분 소요)
청천 - 송면, 이평 시내버스 (약 30분 소요)
승용차, 관광버스 : 청주 - 청천 - 송면 - 삼송리

■ 잘 데와 먹을 데

☞ 송면에서 화양동 방면으로 8km
화양파크(043-832-5169), 미로모텔(043-832-6446), 화양유스호스텔(043-832-8801)

☞ 송면(4km)
화송식당(043-833-6954), 산장식당(043-833-9889), 선유식당(043-833-8285)

<자료제공 : 괴산군청 산림관광과>

후원 : 유럽전통 아웃도어 로우알파인 청주점 (043-216-8586)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