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골상촌·제천 덕동…충북 단 2곳

▲ 숲의 유·무형적 가치가 날로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 마을숲을 적극 발굴·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그림은 전통 마을숲의 형태적인 분류로 ①∼⑥번 6가지가 되고 있다.
숲의 유·무형적 가치가 날로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 마을숲을 적극 발굴·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충북의 경우 지정된 전통 마을숲(생명의 숲 국민운동 기준)이 2개 밖에 되지 않아 그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 지역 생태·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생명의 숲 국민운동은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전통 마을숲에 선정된 충북도내 숲은 음성군 감곡면 상평1리 '골상촌 마을숲'과 제천시 백운면 덕동 마을숲 등 단 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8개 전통 마을숲은 거창 갈계, 담양 관방제림, 군포 덕고개, 밀양 구기리, 사천 대곡, 아산 외암, 영덕 도천, 인제 살구미, 장성 광암, 상주 노하, 진안 하초, 춘천 심금술, 통영 수월, 포항 덕동, 하동 정서리, 화순 백암 마을숲 등이다.

이에따라 지역 생태·환경 전문가들 사이에 마을숲은 적극 발굴하고 보존, 이를 통해 조상들의 자연 친화적인 이용과 재해예방 슬기를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팀은 지난 2004부터 2년간 이천시 백사면 송말 전통 마을숲에 대한 미기상 변화를 연구했다. 그 결과, 마을숲이 방풍림 구실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을숲과 이곳서 40m 떨어진 곳의 봄바람 풍속을 조사한 결과, 남동풍일 때 평균 20%, 남풍일 때 25%, 남서풍일 때 45%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속이 줄어들면서 주변보다 온도 상승, 습도 증가, 증발량 감소 같은 미기후 변화가 관찰됐다. 여름철에는 마을숲 안이 밖보다 기온이 1~2℃ 낮았다. 따라서 여름철의 경우 숲 바깥의 불쾌지수 83 이상이었지만 숲 안에서는 절반 정도에 그쳤다.

이밖에 지역 생태 전문가들은 마을숲의 정서적인 면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전통 마을숲은 마을의 역사, 문화, 신앙이 바탕이 된 우리의 소중한 산림문화유산"이라며 "따라서 마을숲은 방풍, 홍수예방 외에 정서적인 안정성과 유대감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마을숲은 입지에 따라 마을 입구에 있는 동구숲, 하천변에 있는 하안숲, 해안가의 해안숲, 물난리를 피하던 뫼숲 등으로 나눠지고 있다.

이밖에 형태적으로는 마을-들판 사이형①, 마을 가장 안쪽형②, 능선 이음형③, 개울 주변형④, 들판 끝자락형⑤, 피난지형⑥ 등으로 분류되고 있다.

외견상 음성 골상촌과 제천 덕동 마을숲은 개울 주변형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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