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유감>

스승의 노래

김영한 / 수필가
1.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후렴>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2.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어디간들 언제인들 잊사오리까
마음을 길러주신 스승의 은혜

3.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갚을 길은 오직 하나 살아 생전에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나라 위해 겨레 위해 일하오리다.

스승의 날 많은 학교가 임시 휴교를 하였다. 내가 근무하는 학교도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임시 휴교를 하였다. 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차원이라지만 존경받을 날 집에서 하루를 쉬는 마음은 영 편치 않았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을 근본으로 삼고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를 주장하며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던 시절이 언제였던가.

옛날엔 선생님께 매를 맞아도 부모님께 말도 못했다. 어쩌다 선생님께 맞았다고 말씀드리면 얼마나 잘못했기에 맞았느냐고 오히려 더 혼이 났다. 어린 것들을 지도하시느라고 선생님 속은 얼마나 탔겠느냐고. 맞고 커야 사람이 된다는 어머님의 말씀이 먼 전설속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인간은 완전할 수 없기에 교육을 통하여 인간다워지고 미래에 대한 꿈도 키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면서도 교사에 대한 존경도는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우리나라.

교직생활 36년을 통하여 몇 점짜리 교사일까 자성(自省)해 본다. 참된 보람을 가지고 퇴직을 해야 할 텐데 말이다. 수업 시간 중에 '공부는 좀 못해도 참된 인간은 되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준다.

중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언제나 나에게만 도시락 심부름을 시키셨다. 4교시 수업이 끝나자마자 교무실에 가서 선생님 도시락을 들고 와 교탁위에 올려놓고 도시락 보자기를 풀러 놓으면 고맙다고 하시면서 학생들과 정답게 점심을 먹던 기억이 새롭다. 그 당시는 선생님의 심부름을 해 드린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들은 큰 자랑으로 여겼었다.

사회풍조를 탓하기 전에 우리 교사들이 먼저 솔선하고 수범을 보여 군사부일체의 회귀(回歸)를 위해 진정 거듭나는 교사상을 정립하자. '하늘같은 스승의 은혜, 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을 우리 생활에 접목시켜 내년 스승의 날에는 전국의 모든 학교가 운동장이 떠나갈 듯이 스승의 노래를 마음껏 부르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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