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듣는 성경' 출시…이어폰 하나로 복음
불교계-불자 대학생들 사이에 MP3 법문 유행

'듣는 성경'이 나오는 등 세속과 대칭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종교계에도 이른바 '온라인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나친 편리성 추구는 참다운 신앙생활을 왜곡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23일 청주지역 가톨릭계에 따르면 최근 언제 어디서나 성경 낭송을 바로 들을 수 있는 '가톨릭 듣는 성경'이 나왔다.

이 휴대용 오디오 성경은 새번역 낭독 성경을 내장된 '플레이 디스크'(Play disk)에 수록, CD플레이어나 MP3플레이어 없이도 이어폰 하나만으로 성경낭송 내용을 바로 들을 수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은 물론 시력이 나쁜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환자, 승용차·버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학생들도 간편하게 휴대하고 다니면서 복음을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마태오복음 등 신약성경 전권(27권)을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손쉽게 찾아 들을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으로, 작고 가벼운 크기(6×6×1㎝)의 제원을 지니고 있다.

한 인사는 "청주지역에는 아직 보급되지 않았지만 서울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100년 이상 음질을 유지할 수 있어 영구 소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불교계에는 'MP3 법문'이 유행을 하고 있다.

대학생 정토회는 올 부처님오신 날(24일)을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전국 불자 대학생을 대상으로 'MP3 법문 1천250명 다운로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MP3 법문은 정토회 지도법사인 법륜스님이 이달 초순 서울 정토회관에서 행한 '20대, 고민을 꿈으로 바꿔라' 제목의 법회 내용을 담았다.

석탄일이 지나면 대학생 정토회 홈페이지(www.jungto20.org)나 정토회 온라인 책방(shop.jungto.org)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계의 온라인 바람에 대해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한 종교인은 "신세대들이 다음 세대의 주인공인 점을 감안하면 종교 온라인화는 당연하다"며 "종교 사상이 중요하지 외형은 변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지역 또 다른 종교인은 "읽는 성경이나 경전보다 듣는 성경과 경전은 아무래도 사고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지나친 편리성 추구는 참다운 신앙생활을 왜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