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봉(35m)·옥순봉(283m) 〈충북 단양군·제천시〉
오른쪽 구담봉 방향으로 접어들어 평탄한 숲길을 10여분 운행하면 오르내림이 심한 바위능선길이 나오고, 그 앞으로 뾰족한 구담봉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앞에 다가선다. 10여 년 전 산불로 인해 모든 나무가 불타 애석하게도 폐허가 되었던 이곳이 국립공원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이만큼의 숲길을 회복한 것에 내심 감사하며, 다시 한 번 주위의 푸른 숲을 둘러본다. 급경사의 암릉길을 조심스럽게 지나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거대한 수직바위벽이 앞을 가로 막는다.
쇠줄난간의 안전장치를 꼭 잡고 힘들게 수직바위벽을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이는 정상에 닿는다. 단양 쪽으로 곧고 길게 펼쳐진 호수의 오른쪽에는 제비봉의 아름다운 모습과 장회 유람선 선착장이 가까이 있고, 단양으로 이어진 아스팔트 신작로가 호숫가를 따라 한가롭다. 수몰 전, 곱고 하얀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진 한켠에 수양버들이 멋들어지게 휘날리고, 구담봉의 그림자 깃든 맑은 강물위로 나룻배 지나고, 뽀오얀 흙먼지 일구며 비포장 길을 달리던 차들의 모습과 소풍 나온 초등학생들이 마음껏 뛰놀며 미역을 감던, 낭만적인 장회나루의 옛 모습이 아련히 스쳐 지나간다.
# 삐죽삐죽 솟은 바위봉우리가 대나무싹 닮아 옥순봉
호수건너 앞쪽은 바위벽을 이룬 둥지봉과 말목산이 병풍처럼 호숫가를 빙 둘렀으며 그 뒤로 가은산과 사자머리의 금수산이 고개를 내민다. 북쪽의 옥순봉을 바라보며 세미클라이밍 지대를 지나 구담봉의 북릉을 20여분 따라 내리면 계곡에 닿으며 계곡을 건너 북쪽으로 뻗은 지능선을 밟게 되며 500여m의 급경사를 오르면 옥순봉 정상아래 왼편의 안부로 올라서게 된다.
희고 푸른 바위 봉우리가 대나무싹을 닮은 옥순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이 호수로 에워싸였으며 청풍 쪽의 호수 위를 가로지른 아름다운 옥순대교가 유유히 지나는 유람선과 함께 발아래 보이고 금수산의 위용이 한껏 가까이 느껴진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와 곧장 이어진 숲속의 능선길을 따른다. 경사진 능선길을 20여분 오르면 첫 번째 갈림길인 소나무 숲 쉼터에 이르고 여기서 부터는 오를 때와 같은 길로 20여분 되돌아 내려서면 매표소에 도착, 산행을 마치게 된다.
계란재 매표소 - 농막터 - 갈림길 쉼터 - 구담봉 - 북릉 - 계곡 - 안부 - 옥순봉 - 안부 - 갈림길 쉼터 - 농막 - 매표소 (소요시간 : 약 3시간 30분)
■ 교통
▷ 자가용, 관광버스
서울과 부산방면 : 중앙고속도로 - 북단양 IC - 5번국도 - 단양 - 장회 선착장
▷ 일반교통
충주 - 장회 - 단양 (수시 운행)
■ 잘 데와 먹을 데
▷단양읍 호텔 및 여관 이용
단양 관광호텔(043-423-7070)
대명 콘도(043-420-8311)
▷식당
장회 유람선 선착장 식당이용
수산면 식당이용
<자료제공 :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후원 : 유럽전통 아웃도어 로우알파인 청주점 (043-216-8586)
조혁연 기자
chohy@jbnews.com